메이지 유신부터 패전까지… 근대 일본을 꿰뚫다
막부, 해양·군사 인력 양성 추진 착수
제국주의 침략 확장 속 결국은 자멸”
‘정한론’ 대표주자 요시다 쇼인 놓고
저자 “그의 주장은 일부” 균형적 평가
메이지 유신 핵심 중급 사무라이의
목숨 건 전후 사연들도 생생히 담아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 박훈/ 어크로스/ 1만9800원


저자는 특히 요시다 쇼인의 민족주의적 이상주의와 사카모토 료마의 현실주의적 개혁 노선을 대비하며 이들의 사상이 메이지 유신의 전개에 미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이른바 한반도를 정복하겠다는 ‘정한론’의 대표주자로 통하는 요시다 쇼인에 대해서도 보다 균형 잡힌 평가를 내린다. “그가 정한론을 주장한 것은 맞지만, 그것은 그의 주장 중 극히 일부였다. 당시 일본은 한국을 침략할 힘조차 없었고, 정한론은 현실성 없는 유행 같은 것이었다.”
일본에서도 숱한 소설·드라마·영화로 만들어진 메이지 유신과 근대화의 극적인 전개가 엄밀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면서도 대중 눈높이에서 흥미롭게 해설된다. 메이지 유신의 핵심 세력인 사쓰마번, 조슈번, 도사번의 중하급 사무라이들이 왜 혁명에 그토록 목숨을 내걸었는지 그 전후 사연이 생생하다.

국가를 형성하는 방법은 국가(國歌)와 국경일의 제정, 의무 교육과 징병제의 실시 등 서구의 국민국가 형성 과정과 비슷했지만 그 과정은 일본 특유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1868) 직후인 1870년대에는 취학률이 25∼50%에 머물렀지만, 1890년대에는 90%를 넘어섰고, 러·일전쟁이 일어난 1905년 무렵에는 남학생의 98%, 여학생의 93%에 이르는 높은 교육 수준을 이루었다. 번 체제에서 이미 형성된 일체감이 근대 국민국가 형성에 큰 힘이 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20세기 일본 근대사는 제국주의의 팽창과 침략, 패망에 도달한다. 러·일전쟁 후 자신감을 얻은 일본은 중국과 태평양으로 침략을 확장하다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늪에 빠져 자멸한다.
한·일 과거사의 최대 문제는 반복되는 일본 보수 인사들의 망언과 구체적 실천의 결여 때문이라는 게 저자 인식이다. 이미 과거사 사과가 여러 차례 이뤄졌지만 망언이 되풀이되면서 그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어서 다시 사과를 요구하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것. 일본 내 일부 양심적 지식인과 ‘전후 역사학자들’은 식민지배와 침략을 비판하고 반성해 왔지만, 일본 사회 전반에 퍼진 인식은 여전히 모호하다.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지 않았다면 러시아가 청나라를 침략했을 것이라는 식의 논리는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인식의 잔재다. 진정한 화해는 반복된 형식적 사과가 아닌 과거를 직시하고 책임을 수용해야 하고 우리는 이를 지켜봐야 한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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