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잃은 아내, 장모와 사위 비보…비 그쳐도 눈물 그치지 않는 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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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집중호우로 남편을 못 찾은 아내, 아버지를 잃은 아들, 어머니를 보내는 딸, 장모와 사위의 비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20대 등 슬픈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신등면 율현리 전인호 씨(74)는 아직도 실종된 남편을 찾지 못했다.
A 씨 아들은 아버지 실종 이후 줄 곳 집과 주변을 삽으로 파헤치면서 아버지를 찾았지만 결국 아버지는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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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산청군 집중호우로 남편을 못 찾은 아내, 아버지를 잃은 아들, 어머니를 보내는 딸, 장모와 사위의 비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20대 등 슬픈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신등면 율현리 전인호 씨(74)는 아직도 실종된 남편을 찾지 못했다.
전 씨의 남편은 지난 19일 폭우 때 '대추나무를 붙잡고 있다'며 119에 구조 신청을 한 80대 남성이다.
산청 산사태 실종자 중 아직 발견되지 않은 1명으로 일주일째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전 씨는 남편 실종 일부터 매일 남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집과 집 주변을 여전히 살피고 있다.
산청읍 모고마을 70대 A 씨는 19일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A 씨 아들은 아버지 실종 이후 줄 곳 집과 주변을 삽으로 파헤치면서 아버지를 찾았지만 결국 아버지는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산사태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의 수색에도 계속 아버지를 찾는 아들의 모습이 주변을 먹먹하게 했다.
A 씨 사망 소식에 모고마을 하영웅 씨(86)와 임봉규 씨(95)는 "형제처럼 지낸 동생인데 마음이 안 좋다"며 "평생 한동네에 살면서 알고 지낸 사이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리마을에서는 19일 집중 호우로 70대 부부가 함께 매몰됐다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들은 평소 사이좋은 부부로 동네에서 소문나 주변을 더 안타깝게 했다.
현장에서 구조 과정을 지켜본 가족은 형수가 발견되자 잠시 살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졌다가 사망으로 확인되자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

부부의 발인이 진행된 22일 장례식장은 가족들과 지인들의 눈물바다가 됐다.
같은 날, 같은 장례식장에서 70대 장모와 40대 사위의 발인 때도 통곡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지난 19일 집중호우 산사태에 밀려온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변을 당했다.
이날 장례식장은 가족을 동시에 떠나보내는 유족들의 통곡 소리가 발인 내내 이어졌다.
70대 부부의 옆집에 있다가 매몰돼 사망한 20대 여성은 작가를 꿈꾸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숨졌다.
그녀의 가족은 "먼저 떠난 조카가 너무 안타깝다"며 "이 슬픔을 가족들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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