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45명 제명” 박찬대에 ‘계엄해제’ 한동훈·주진우 “선거용 독재선동” 잇단 반격
“尹 체포방해 인간방패 45명 내란동조 명백해”
韓 “국힘은 의원·당직자·보좌진이 계엄막은 당”
“野의원 제명, 어떤 견제도 안받겠단 선동 잘못”
주진우 “‘아무나 제명’ 이재명독재 앞장서겠다?”
“朴 당대표선거 어렵나…폭주 전문은 정청래”
45명엔 韓 “국민께 사죄” 朱 “잘못없어” 이음
“극우퇴행 거부” “尹·계엄 단절”은 공통분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인간방패’라며 국민의힘 의원 45명 제명 결의안을 제출하자, 국민의힘 ‘12·3 비상계엄 해제파’ 한동훈 전 당대표와 주진우 의원이 ‘당내 선거용 독재 선동’이라고 반격했다. 다만 ‘관저 인간방패’ 잘잘못에 대해선 온도차를 보였다.

앞서 박찬대 의원은 25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으로 “(지난 1월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 시도가 집행되지 못했던 건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윤석열 관저를 둘러싸고 ‘인간방패’를 자처했기 때문”이라며 “법과 공권력에 등돌리고 윤석열 얼굴만 바라보던 인간방패 45명은 명백한 내란동조범”이라고 규정하면서 의원 45명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 김기현·나경원·윤상현(이상 5선) 의원, 3선 김정재·재선 조은희 의원 등을 거명한 뒤 ‘이재명 정부 개혁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문제삼았다. “헌법을 무너뜨린 자들이 민주 정부의 정당한 권한을 부정하는 현실을 이대로 둬선 안 된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내란범 배출 정당 국고보조금 차단 등을 포함시킨 이른바 내란특별법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박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제명 반대 입장을 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서 당내 선거용 땔감으로 제1야당 의원 45명을 제명해서 ‘어떤 견제도 받지 않게’ 정계개편하겠다고 선동하는 건 잘못됐다”며 “국민의힘은 ‘계엄의 밤’ 당대표와 20명에 가까운 소속 의원들(18명), 보좌진들과 당직자들이 앞장서서 계엄을 막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12·3 계엄선포 직후 여당 당수로서 저지에 나섰던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관저에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러 갔던 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었다. 국민께 깊이 사과드려야 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에게도 “그때나 지금이나 ‘자기 지시 따르다 인생 망친 사람들’에게 구차하게 자기 잘못 떠넘기면서 그 사람들 방패삼지 말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쓴소리했다.
약 2시간 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초선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으로 “박찬대의 ‘아무나 제명’ 폭주, 당대표 선거 많이 어렵나”라며 박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박찬대 후보는 ‘짠, 강선우 (장관 후보자) 내가 자르자고 하니까 대통령이 자르지?’ 했는데 민주당원 반응이 신통찮아 ‘국민의힘 의원 45명 제명해 이재명 독재에 앞장설게’라고 다짐했는데 선거전략이 영 별로다”고 꼬집었다.
“독재·폭주 전문은 정청래 선생”이라며 여당 두 당권주자의 선명성을 대조하기도 했다. 국회 계엄해제 결의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일원이었던 주 의원은 ‘관저 인간방패 45명’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현직 대통령의 체포 과정에서 위법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법치주의에 입각해 적법절차를 촉구한 우리 당 의원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한 전 대표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이재명의 쌍방울 대북송금(경기도 공모 혐의) 재판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은 태스크포스(TF)까지 동원했다. 북한에 몰래 800만달러 퍼줘서 독재 체제를 강화하고 핵·미사일 개발 비용을 간접 지원한 것이야말로 외환(外患) 행위”라며 “‘이재명 재판저지 외환동조’한 민주당 의원들을 색출해 제명안을 제출하겠다”고 민주당에 각을 세웠다.

한편 주 의원은 지난 24일 당대표 출마선언에선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은 필수다. 계엄을 옹호하거나 전직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건 우리 당의 확장성을 스스로 가두는 거다. 과거에 얽매일수록 선거 패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 책임있는 분들이 당을 앞장서 이끌 수는 없다”면서도 “인적청산만을 강조한 나머지 당이 쪼개지거나 개헌저지선을 위협해선 안 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같은날 주 의원보다 약 1시간 앞서 당대표 불출마 입장문을 내 “진짜 보수의 정신은 극우화와 퇴행이 아니라 헌법과 민주주의 안에 있다”며 “그 정신을 지켜내면서 퇴행을 거부하고 혁신해야만 보수를 다시 당당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국민 신뢰를 되찾을 때 비로소 우리는 국민께서 바라시는, 이재명 정부가 잘못할 때 매섭게 내리치는 회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을 방해하는 걸림돌은 과감히 치우겠다”면서도 “과거를 성찰하고 개혁의 길에 동참하겠단 사람들은 포용하고 통합하겠다”고 열어뒀다. 이어 “퇴행 세력들이 ‘극우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좋은 정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 보수가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지도록 바로 세우는 ‘보수어게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때 ‘풀뿌리 민심과 당심, 현장 중심’을 강조한 한 전 대표는 26일 오후 9시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지지층과 직접 소통을 재개한다. 정부 경제정책 비판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민주당의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과세 요건 완화(종목당 50억원 이상→10억원 이상)’ 상법 추가 개정 시도 가능성을 두고, 과세대상 대주주 연말 대량매도로 ‘주가 하락’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세금 낼 대상이 아닌 소액투자자 연쇄피해까지 불러올 우려가 있으니 재고돼야 한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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