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매직’ 롱볼 공격 위력… 부활한 전북, 붐비는 전주성
포옛 감독, 포지션별 족집게 조련… 식단 싹 바꾸고 고강도 체력훈련
작년 10위 악몽 딛고 압도적 선두… 오늘 광주 상대 20연속 무패 도전
전주 안방 관중 최단기간 20만명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은 23일 강원과의 23라운드 안방경기를 2-0 승리로 이끈 뒤 이렇게 말했다. 올 시즌 4년 만의 왕좌 탈환에 도전하는 전북은 강원전 승리로 5라운드부터 시작된 무패 행진을 19경기(14승 5무)로 늘렸다. 전북은 26일 광주와의 방문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면 20경기 무패를 달성하면서 K리그 통산 연속 경기 무패 기록 순위에서 단독 5위가 된다. 이 부문 1위는 2016년 전북이 작성한 33경기 무패다.


전북은 지난 시즌엔 리그 12개 팀 중 최다 실점(59골)을 했고, 득점(49골)은 7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엔 25일 현재 리그에서 실점(18골)이 가장 적고, 가장 많은 41골을 터뜨리면서 완벽한 ‘공수 조화’를 자랑하고 있다. 포옛 감독이 추구하는 ‘롱볼’ 전술이 완벽하게 팀에 이식되면서 과거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불렸던 강력한 공격력을 되찾은 것이다.
포옛 감독의 롱볼은 무작정 전방으로 공을 보내는 이른바 ‘뻥 축구’와는 다르다. 일단 후방에서 공을 돌리면서 상대를 자신의 진영 쪽으로 끌어들인다. 이후 상대 뒷공간 등에 빈틈이 보이면 키 195cm의 콤파뇨(29·이탈리아) 등 장신 공격수 쪽으로 긴 패스를 뿌린다. 콤파뇨 등이 공중볼을 따내면 공격수 전진우(26)를 비롯해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달려들어 공을 빠르게 낚아챈 뒤 득점으로 연결한다. 전진우(12골·1위)와 콤파뇨(9골·4위)는 올 시즌 21골을 합작하고 있다.
이런 전술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선수들의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공수 전환을 빠르게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포옛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태국 동계 훈련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은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고강도 훈련을 두고 “지옥 훈련”이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선수들의 식단도 완전히 달라졌다. 전북 관계자는 “감독님의 요청으로 선수 식단에서 돼지고기가 사라졌고 짠 음식도 빠졌다”면서 “선수들의 체지방률 점검도 시즌 중에 수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안에선 불같은 열정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포옛 감독이지만, 경기장 밖에선 선수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최근 동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돌아온 강상윤(21)에게 “이제는 전북에서도 한 건 해야지”라며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강상윤은 23일 강원전에서 김진규(28)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북이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거듭나면서 안방 팬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전북은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전에 1만3795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올 시즌 안방 누적 관중 20만86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프로축구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전북의 역대 최단기간 관중 20만 명 돌파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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