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야구장 파도타기는 파동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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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지역의 뱃사람들은 별이 보이지 않을 때는 파도(wave)를 읽고 섬의 위치를 찾아냈다.
너울이 섬에 부딪히면 섬 주위에서 굴절 및 회절되는데, 이 형태를 감지했다.
이를 통해 60km 넘게 떨어진 곳에서도 섬이 있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너울이 섬을 만나면 어떻게 진행 경로가 바뀌는지를 야자수 잎줄기를 격자 모양으로 엮어 표현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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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명맥이 거의 끊어진 이 독특한 항해술은 과거 ‘마탕(mattang)’이라고 하는 일종의 해도를 사용해 후대에 전해졌다. 너울이 섬을 만나면 어떻게 진행 경로가 바뀌는지를 야자수 잎줄기를 격자 모양으로 엮어 표현한 물건이다.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냈던 영국의 과학 저술가가 다양한 파동(wave)의 이모저모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2005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해 회장을 맡고 있는 괴짜. 과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쉬지 않고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표현이 꽤 인상적인 책이다.
바다 위에 뜬 해초는 둥실거리며 비슷한 위치에 머무를 뿐 물결에 쓸려가지 않는다. 파도는 배를 뭍 쪽으로 밀어내지 않는다. 수면의 물은 원을 그리며 움직일 뿐, 바다 쪽에서 땅 쪽으로 밀려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먼바다에서 해안으로 밀려오는 움직임의 정체는 ‘에너지’다. 바닷물이라는 매질이 에너지를 운반한다.
2011년 영국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수상작으로, 파도뿐 아니라 음향파와 전자기파, 광파, 지진파, 뇌파 등 각종 파동을 다뤘다. 경기장의 파도타기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교통 체증은 파동일까 아닐까?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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