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해수부 연말까지 옮길 것… 가덕도 걱정 말라”

주희연 기자 2025. 7. 2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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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내려가 ‘선물 보따리’ 풀어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남구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부산을 방문해 “해양수산부를 포함한 국가기관들의 부산 이전을 가능한 범위에서 신속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해사법원 부산 설치와 동남권 투자은행 설립, 가덕신공항 건설 등 대선 공약과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해서도 신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겨냥한 ‘선물 보따리’를 내놨다는 말이 나왔다. 이 지역 광역단체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부경대에서 부산 시민 2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대선 때 공약했던 ‘부울경 메가시티’와 북극항로 개척 계획 등을 언급하며 “(이런 일에는) 정부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정치적 발언의 경우 선거가 끝나면 잊어버리는 ‘빈말’에 그치는 것이 습관이 돼 있더라”며 “그러나 저는 다르다. 한다면 한다”고 했다.

그래픽=송윤혜

이 대통령은 해수부의 부산 이전 문제를 먼저 꺼냈다. 그는 “해수부를 포함한 관련 국가 기관들의 부산 집중 이전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집행 중”이라면서 “연말까지 혹시 이사 올 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올 수 있습니다”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역시 행정에는 속도가 중요하죠?”라고 되물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산하기관, 관련기관, 공기업들, 출연기업들도 최대한 신속하게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며 “해사법원 부산 설치 문제나 동남권투자은행 설립 문제도 시간을 최대한 줄여볼 생각”이라고 했다.

해사법원 설치와 동남권 투자은행 설립 역시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공약한 사안이다. 해사법원의 경우 인천과 부산에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하나만 설치해서 되겠는가”라며 본원 2개를 두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부산서 세 번째 타운홀 미팅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부산의 마음을 듣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 미팅을 마친 뒤 손을 들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시민 200여 명이 초청됐고,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해사법원 부산·인천 설치를 위한 관련 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 심사소위에 상정해 논의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발맞춰 부울경 지역을 겨냥한 공약을 추진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예타를 통과한 부울경 광역철도를 언급하며 “착공은 2030년이 넘어야 된다고 하는데, 이것도 가능하면 당겨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현재 사업이 일시 중단된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도 “걱정 말라”고 했다. 그는 “수의계약했던 현대건설이 못 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 이거 혹시 좌초되는 거 아니냐는 걱정들 하시는 거 같다”며 “국가 사업이라는 게 잠깐의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기분 내키면 하고 기분 나쁘면 양평고속도로처럼 안 해버릴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정치권은 이를 이 대통령의 지방선거용 행보라고 해석했다.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부산, 울산, 경남에서 각각 40.15%, 42.54%, 39.40%를 얻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보다 낮은 득표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리 사회는 의견이 다르면 상대를 악마화하거나 제거할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그건 국민을 대신하는 공직자 정치인들이 맨날 하는 게 인정도 안 하고 상대가 말하면 왜곡 조작해 과장해서 없는 허상을 만들어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 자신이 영남권에서 부당한 공격을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의 타운홀미팅은 지난달 25일 광주, 지난 4일 충청권에 이어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 두 차례 타운홀 미팅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선별적으로 답하는 방식을 취했다. 각종 민원 폭주로 인한 난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는 이재명 청문회가 아니다”라며 “질문보다는 의견을 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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