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와인과 평양냉면…동네 사랑방 같은 한식집

2025. 7. 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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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의 핫 플레이스
사진 1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다. 그 중에서도 진하고 맑은 고기 국물에 담백한 면이 어우러진 평양냉면은 유독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메뉴라 서울 곳곳의 유명 맛집이 즐비하다.

한적한 서울의 동쪽, 광진구에 자리 잡은 ‘진구정’(사진1)은 최근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신흥 강자다. 광진구의 ‘진’에 머무를 ‘정(停)’을 조합한 상호명은 지난 10년간 요식업에 종사해온 정보람 대표가 동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지었다.

트렌디한 양식당과 젊은 감각의 와인바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정 대표는 큰 인기를 끌던 업장을 정리하고 돌연 이곳에 한식당을 열었다. “쾌적한 공간, 좋은 음악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동네 한식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트렌드에 지나치게 휩쓸리지 않으면서 일상에서 즐겨 먹는 음식에 저만의 감각을 더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었고요.”

사진 2
대표 메뉴는 평양냉면(1만4000원, 사진2). 그런데 이곳의 냉면은 면의 식감부터 독특하다.

뚝뚝 끊어지지도 지나치게 쫄깃하지도 않은 진구정의 면은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자체 비율로 배합해 면 공방에 특별 주문해 만든다. 메밀 특유의 고소한 향이 나면서도 식감이 부드러워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진한 육향의 고기 국물을 더하고 직접 삶은 수육을 올려 내는데, 국물의 직관적이고 깔끔한 맛이 면의 매끄러운 식감과 잘 어우러진다.

비빔냉면(14000원)은 고추장을 쓰지 않고 고춧가루와 간장, 채소로만 맛을 내서 텁텁하지 않고 새콤달콤한 감칠맛이 매력적이다.

오랫동안 와인바를 운영한 대표의 경력답게 진구정에서는 소주나 맥주뿐 아니라 100여 종의 와인을 다양한 한식 메뉴와 즐길 수 있다. “와인·음식 페어링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날의 기분에 따라 먹고 싶은 와인, 나누고 싶은 술을 취향껏 즐기시면 됩니다.” 편안하고 맛있는 한식 요리에 정 대표만의 한 끗 다른 감각이 더해지니 진구정에는 가족, 친구, 연인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고루 방문하는데 단골 비중이 꽤 높다.

“규모에 연연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십 년 뒤에도 변함없는 동네 식당이 되려고 해요.” 아롱사태·차돌박이·설깃머리·항정살·목살 등 5~6가지 부위를 따로따로 삶아내 식감과 풍미가 다채로운 모둠 수육(소, 1만9000원)과 두툼한 왕만두(2개, 7000원)도 추천 메뉴다.

글 이나리 출판기획자 사진 김태훈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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