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끔찍한 외국인 노동자 괴롭힘, 부끄러운 인권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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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의 벽돌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지게차에 묶여 괴롭힘당하는 장면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가 공개한 58초짜리 영상에서 스리랑카 국적 남성 A(31)씨는 지게차에 실린 벽돌더미에 비닐로 결박된 채 이리저리 끌려다닌다.
안타깝지만 A씨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오늘도 농촌과 산업현장에서 갖은 협박과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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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의 벽돌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지게차에 묶여 괴롭힘당하는 장면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이 모습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약자 인권을 하찮게 다뤘는지 보여주는 참담한 자화상이다.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그리고 닮고 싶은 문화강국으로 여겨왔을 국제사회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다.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가 공개한 58초짜리 영상에서 스리랑카 국적 남성 A(31)씨는 지게차에 실린 벽돌더미에 비닐로 결박된 채 이리저리 끌려다닌다. 리프트로 공중에 들린 A씨를 향해 벽돌공장 동료들은 큰소리로 웃으면서 "잘했어야지"라고 다그치기까지 한다. 지난 2월 26일 촬영 영상으로 A씨는 동료가 운전하는 지게차에 30분가량 매달려 이 같은 모욕을 당했다. 결혼과 주택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말 입국한 그는 서툰 한국말로 "마음이 다쳤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눈을 의심했다.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인권유린으로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A씨가 당한 집단 괴롭힘은 누가 보더라도 야만스러운 폭력이다. 특히 갖은 고초를 겪으며 외화벌이에 힘쓴 과거 우리 노동자들을 떠올린다면,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악행이다. 대통령 지시대로 관계 당국은 진상을 파악하고 응당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안타깝지만 A씨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오늘도 농촌과 산업현장에서 갖은 협박과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설문(2023년)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 중 75%가 폭언 폭행을 겪었다고 했다. 지난 2월 전남 영암 돈사 기숙사에선 괴롭힘으로 우울증을 겪어온 20대 네팔인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노벨평화상과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자랑스러운 선진국이다. 한국인 저력 앞에 세계는 'K열풍'으로 답해 왔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동료가 아닌 괴롭힘 대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대한다는 인상이 더해진다면,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문화강국 명성도 한순간 무너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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