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뺑뺑이 대책 시스템' 병원 절반 이상 한 번도 안 써
[뉴스데스크]
◀ 앵커 ▶
의정갈등 이후의 '응급실 뺑뺑이' 실태,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지난해부터 구급대와 병원을 전산으로 한 번에 연결해주는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도입 1년 반이 다 되도록 이 시스템을 쓴 병원이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혜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의정부의 한 응급실 입구.
응급환자를 태우고 온 구급대원들의 손에 하나같이 태블릿PC가 들려있습니다.
구급일지 등을 입력하는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인데, 지난해 2월 여기에 '병원선정' 기능이 도입됐습니다.
구급대가 환자 상태를 입력해 전송하면, 각 병원이 수용 가능 여부를 회신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이용해 응급실을 찾아왔다는 구급대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기자] "전산으로 병원이랑 정보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들었는데 그거는 잘 이용하고 계세요?"
[구급대원A] "빨리빨리 병원이랑 소통을 하고 (병원) 선정을 하려면 아무래도 직접적인 통화 연결이 더 수월하다 보니까‥"
[구급대원B] "마냥 시스템에 올려놓고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
[구급대원C] "일단 안 맞아요. 현실이랑‥ 쓸 수가 없어요. <진짜요?> 쓸 수가 없어요."
위급한 환자를 이송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증상을 구체적으로 입력하고 병원의 회신만 기다리고 있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겁니다.
[구급대원C] "워낙에 케이스가 다양한데 이런 걸로 이제 획일화시켜서 병원에서 수용할 수 있냐 없냐 다짜고짜 갑자기 물어보면 (병원에서) '정보가 부족합니다, 더 주세요'라고 하잖아요."
기껏 시간을 들여 입력해도, 결국 다시 응급실과 통화를 해야 하니 시간만 더 늦어진다는 게 구급대원들의 얘기입니다.
[구급대원A] "(환자 정보를) 다 담아서 저희가 전송을 할 수가 없으니까‥ (병원에서) 굉장히 세세한 걸 많이 물어보거든요."
병원들도 잘 쓰지 않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MBC가 입수한 소방청의 '119구급 스마트시스템' 활용 현황을 보면, 지난달까지 전국 응급의료기관 527곳 가운데 이 시스템을 한 번이라도 썼던 곳은 49.1%에 불과했습니다.
시행한 지 1년 반이 돼가지만 전체 응급실의 절반도 쓰지 않고 있는 겁니다.
시스템에 등록돼 있어도 실제로는 거의 쓰지 않는 병원도 상당수입니다.
[조승연/영월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외과전문의] "받는 병원도 인력도 없고 여러 가지 객관적 여건이 있지만 그런 거는 이 시스템에 담을 수가 없거든요."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겠다며 정부가 시스템을 만들어놨지만, 정작 구급대원과 병원들은 잘 쓰지 않는 현실.
응급환자를 놓고 구급대원들이 끝없이 전화만 돌리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허유빈 / 자료제공: 국회 행정안전위 양부남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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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허유빈
정혜인 기자(h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39593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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