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겨 냉장고서 썩는 냄새‥수돗물도 안 나와 개울서 씻어
[뉴스데스크]
◀ 앵커 ▶
호우 피해 지역의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경기 가평 곳곳에서는 오늘로 엿새째 전기와 수도가 끊겨 있어 주민들이 촛불이나 개울물에 의지한 채 버티고 있는데요.
어젯밤, 고병찬 기자가 전기가 끊긴 산골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집중호우로 전기가 끊긴 지 어제로 닷새째.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졌을 무렵, 산골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언제 버려진 건지 알 수 없는 차량이 길을 막았습니다.
야간 산행 끝에, 멀리 보이는 손전등 불빛‥ 고립된 주민들입니다.
[홍창권] "한 열흘 고립된 것 같아. 전기 나가, 전화 나가, 물 안 들어와‥ 그냥 하루 종일 부채질해요. 잠도 안 오고‥"
집 안 바닥은 아직도 흙탕물로 가득합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곰팡이까지 핀 상황인데요.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냉장고 안에 음식물은 썩기 시작해서 냄새가 진동을 하는 상황입니다.
86살 이석수 할머니는 빈 생수병을 가방에 짊어메고 집에서 5분 거리의 냇가를 오갑니다.
끊겨버린 수돗물을 대신할 물을 직접 길어오는 겁니다.
[이석수] "<하루에 몇 번이나 지고 오세요?> 하루에 한 서너 번씩 지고 오죠."
칠흑 같은 어둠 속, 할머니가 의지할 건 촛불뿐입니다.
밤 11시, 근처 다른 마을도 다를 게 하나 없습니다.
마일1리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복구 작업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차가 지날 수는 없는 상태고요.
끊겼던 전신주도 아직 복구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생활 방식은 40년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때처럼 개울가에서 씻고 빨래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합니다.
[한금관] "수도 들어올 때는 거의 우물에서 길어다 먹었죠. <수도 생기고 나서는 이렇게 생활하시는 게 거의 처음이시겠네요.> 그렇죠."
혼자라면 진작 읍내로 내려갔겠지만, 길이 온통 끊겨 있어 80대 노모를 모시고 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한금관] "저희 어머니 있으니까 다리도 안 좋으시고, 노인들 다 불편하세요. 지금 다 고령이라‥"
가평군은 "밤샘 작업까지 해가며 총력 대응하고 있지만 피해가 워낙 커 복구가 더딘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고립된 주민들 바람은 일상 회복뿐입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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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김민상
고병찬 기자(kic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39584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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