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지금 통일부 비정상…기회되면 한반도평화특사 역할”

신대원 2025. 7. 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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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돌아온 정동영…제44대 통일부 장관 취임
12월26일 김소월 진달래꽃 100년 남북공동행사 언급
“윤석열 정부, 내란으로 韓 무너뜨리고 통일부 무력화”
“지난 3년과 결별…평화부·미래부·통합부로 거듭날 것”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은 25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반도평화특사의 역할도 적극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4대 통일부 장관 취임식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통일부의 역할을 국제무대까지 능동적으로 확대해 한반도 평화체제의 문을 함께 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정 장관의 ‘한반도평화특사’ 발언은 “분단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통일부가 돼야 한다”면서 통일부 조직 정상화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사실상 대북특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란 해석도 뒤따른다.

정 장관이 “올해 12월 26일은 시인 김소월이 진달래꽃을 펴낸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이런 경사를 남과 북이 함께 누려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진달래꽃 100년 공동행사를 같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느냐”며 남북공동행사를 언급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20년 만에 통일부 장관으로 다시 돌아온 정 장관은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과 통일부 운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내란을 통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통일부의 무력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마지막 버팀목까지 부러뜨렸다”며 “지난 3년간의 반북 대결노선은 남북관계를 적대감에 가득 찬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넣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남북관계를 복원하고자 하는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 능력마저 퇴색됐다”면서 “이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복원, 이를 위한 통일부 정상화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실종된 평화를 회복하고 무너진 남북관계를 일으켜 세워야한다면서 남북 평화 공존, 평화경제와 공동성장, 국민주권 대북정책 등의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평화가 경제이고 민생이며 안보와 생존의 토대”라면서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서 평화를 만들고 지켜온 민주정부의 역사를 정확하게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가 밥이다. 과거 개성공단이 민간의 땀과 헌신으로 이뤄졌듯이 새로운 평화경제의 미래 역시 민간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남북 간 경제협력을 재개하고 한반도 인공지능(AI) 모델과 같은 첨단형 미래 협력 모델도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권자인 국민이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사회적 대화 기구를 출범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내란의 밤을 극복하고 빛의 혁명을 통해 국민주권을 실현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한반도 평화주권의 시대를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갖고 제44대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정 장관이 취임식에 앞서 판문점을 찾아 끊어진 남북 연락채널을 확인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아울러 정 장관은 대대적인 통일부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그는 “정책 대전환을 힘 있게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축소되고 왜곡된 통일부 조직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금의 통일부는 비정상이다. 통일부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되돌려 놓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교류협력국 없이 어떻게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 것이며, 남북회담본부 없이 어떻게 남북대화의 문을 열 수 있느냐”면서 “통일부가 평화의 버팀목이자 건설자로서 더 큰 책임과 역량을 다할 수 있도록 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정상화하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서 ‘남북관계관리단’으로 흡수 통폐합시킨 통일부 교류협력과 회담 관련 조직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이어 “통일부의 DNA는 화해와 협력, 평화와 공존”이라면서 “지난 3년의 시간의 타성과 완전히 결별하자.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이끌어 가야 한다. 그것이 진짜 통일부의 모습”이라고 역설했다.

또 “앞으로 통일부는 평화를 재건하는 평화부, 미래를 준비하는 미래부, 통합을 선도하는 통합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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