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언제 와요, 빨리 와 주세요” 송도 총기 피해자 유족 다급한 신고 상황

정선아 2025. 7. 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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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인 송도국제도시내 한 아파트 단지 출입문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경인일보DB


인천 송도 총기 살인 사건 당시 피해자 아내가 경찰에게 급박하게 도움을 요청한 112 신고 내용이 공개됐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확보한 ‘인천 송도 총기 살인사건 신고 녹취록’을 보면, 피해자 A씨의 아내는 사건 당시 아이들과 방 안에 대피한 뒤 수차례 경찰에 “빨리 와달라”고 호소했다.

A(33)씨의 아내는 지난 20일 오후9시31분께 경찰에 신고해 “누가 총을 쐈다, 남편이 총을 맞았다”며 “애들이 있다, 빨리 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윽고 전화가 끊겼다가 다시 경찰 관계자에게 전화한 아내는 “남편이 피를 많이 흘렸고 아버지가 밖에서 총을 들고 있다”며 “아버지가 안에서 (총을) 장전하고 있다, 조심하라”고 말했다.

이후 아내는 112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 관계자에게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현관문에 도착하면, 아이들과 숨어있는 방 안에서 현관문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또 사다리를 이용해 테라스로 집 안에 들어올 수 있다고도 알렸다.

9시40분께 아내는 또다시 112에 전화해 “왜 전화를 안 주느냐. 우리 남편 죽으면 어떡하냐. 빨리 전화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70여분만인 오후 10시43분께 집 안에 진입한 뒤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특공대가 자택 안에 진입했을 땐 A씨를 총으로 쏜 피의자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7월22일자 6면보도)

이웃 주민의 신고도 경찰에 접수됐다. 오후9시39분께 이웃 주민 B씨는 “(총기 사고 현장에 있던) 외국인이 우리 집에 와 있다”며 “빨리 출동해달라”고 신고했다. 9시50분께에도 “경찰이 왜 이렇게 안 오는 거냐”며 “집으로 와야 할 거 아니냐”고 했다.

인천연수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21일 언론 브리핑에서 “총격 이후 가족들이 안방으로 대피해 피의자의 현장 이탈 여부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고를 했다”며 “신고 내용상 집 내부에 피의자가 있다고 판단해 섣부른 진입보다는 자택에 숨어있는 피해자의 아내와 자녀들을 보호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했다.

/정선아 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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