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장관 “남북, 김소월 진달래꽃 100돌 공동행사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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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밝힌 44대 통일부 장관 취임사의 한 대목이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공동경비구역 남쪽 구역 자유의 집에 설치된) 남북 직통 전화기를 들고 벨을 길게 세 차례 눌렀는데 선이 끊긴 건지 벨이 울려도 받지 않는 건지 전화는 먹통이었다"며 "분단국가의 통일부장관으로서 긴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시작해야 할 역사적 소명을 되새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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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대전환”과 “통일부 정상화” 강조

“올해 12월26일은 시인 김소월이 (시집) ‘진달래꽃’을 펴낸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남과 북이 진달래꽃 100년 공동행사를 같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밝힌 44대 통일부 장관 취임사의 한 대목이다.
한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 발간 100돌을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눅일 마중물로 삼자는 ‘제안 아닌 제안’이다. ‘남과 북이 공동행사를 하면 얼마나 좋겠냐’며 강렬한 바람을 밝히되, ‘북에 제안한다’ 같은 ‘공식 제안’의 형식은 애써 피했다. 2018년 12월 이후 7년째 남북 당국 대화가 끊기고, 서로를 ‘적’으로 규정해온 윤석열정부 3년의 나빠진 남북관계를 염두에 둔 조심스런 접근이다.
정동영 장관은 “일체의 대화가 중단된 6년은 남과 북 모두에 피해와 후퇴를 안겨준 어리석은 시간이었다”며 “적대와 대결의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역설했다. 이어 “엉킨 실타래를 풀면 한 벌 옷이 된다”며 “(남과 북이) 함께 온 한벌을 지어입자”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반도 평화 특사의 역할도 적극 해나갈 것”이라며, 대북 특사를 포함한 ‘특사 활동’과 관련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44대 통일부 장관’으로서 첫 공개 발언인 취임사를 통해 “정책 대전환”과 “통일부 정상화”를 거듭 강조했다.
정 장관은 ‘통일부 정상화’와 관련해 △조직 역량의 회복 △조직 문화의 치유 △조직의 성장 등 3대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교류협력국이 없이 어떻게 평화경제를 열 것이며 남북회담본부 없이 어떻게 남북대화의 문을 열 수 있겠냐”며, 윤석열정부 시기인 2023년 9월 ‘남북관계관리단’에 흡수·통폐합하는 형식으로 없애버린 통일부의 교류협력·회담 전담 조직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정책 대전환’과 관련해 △남북 간 평화공존 △평화경제와 공동성장의 길 △국민주권 대북정책 등 3대 방침을 밝혔다. 그는 ‘평화가 전부는 아니나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말을 인용하며,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서 평화를 만들고 지켜온 민주정부의 역사를 정확하게 계승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정 장관은 취임식에 앞서 이날 낮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남북대화 재개와 조속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단절된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유엔사(령부) 등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하에 판문점 공간을 단절과 긴장의 장소가 아니라 연결과 협력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공동경비구역 남쪽 구역 자유의 집에 설치된) 남북 직통 전화기를 들고 벨을 길게 세 차례 눌렀는데 선이 끊긴 건지 벨이 울려도 받지 않는 건지 전화는 먹통이었다”며 ”분단국가의 통일부장관으로서 긴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시작해야 할 역사적 소명을 되새겼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 31대 통일부 장관(2004년 7월1일~2006년 2월9일)을 한 지 20년 만에 44대 통일부 장관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중책을 맡게 됐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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