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정 수원고검장·김유철 수원지검장… 잇따라 사의 표명

정성호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이재명 정부의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된 25일 권순정 수원고검장과 김유철 수원지검장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25일 권 고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와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에 대한 비판 의견을 전했다.
이 글에서 그는 "쓰임이 다하면 언제라도 담담하게 떠나야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모든 게 낯설던 초임 검사로 임관한 지 23년 지난 이제 그 시간이 된 것 같다"는 인사를 시작으로 "정작 법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소외될 수 있는 탁상공론형 개악이나, 개혁이란 외피만 두른 채 국가의 부패 대응 기능을 무력화하는 선동적 조치에 대해 현장의 실상과 문제점을 분명히 전달하는 것도 실무 현장에 있는 공직자의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사·예산·제도를 무기로 한 비상식적인 위협이 존재하는 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과제는 영원히 달성하기 어려운 신기루 같은 목표일 수 있다"며 "형사사법의 대폭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이번 기회에 우리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문제점을 정확하고 과감하게 고쳐 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권 고검장은 지난달 23일에도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공약인 '검찰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 "수사·기소 분리가 무엇인지 냉철하게 따져보지 않으면 형사사법 시스템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트로이의 목마'를 들이는 일일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같은 김 수원지검장 역시 이프로스에 글을 올린 뒤 "험난한 현실을 마주한 여러분과 함께 가지 못하는 미안함, 그래도 검찰이 올바른 역할을 찾으리라는 믿음을 전한다"며 운을 뗐다.
김 지검장은 "26년간 자긍심의 원천이었던 든든한 동지, 검찰가족 여러분께 이만 물러난다는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며 "그간 분에 넘치도록 베풀어주신 응원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검장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검찰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정치검찰의 준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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