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탓에 목숨 잃는 사람, 1분에 2명이나 된다, 왜?

김영섭 2025. 7. 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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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세인트루이스대 의대 “만성 B형간염 환자의 20~40%,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간부전·간암으로 사망”/7월28일, WHO ‘세계간염의날’
전 세계에서 약 2억5600만 명이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HBV)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B형간염 환자의 치료엔 약물(뉴클레오시드 또는 뉴클레오티드 유사체)을 쓴다. 이 약은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비교적 값이 싸고, 다른 사람에 대한 감염 위험을 낮춰준다. 하지만 충분히 쓰이지 않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전 세계에서 B형간염으로 1분마다 2명 이상이 숨지며, B형간염이 모든 간암 사례의 약 50%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의대 연구팀은 B형간염 관련 논문 89편을 분석한 결과 매일 3000명(분당 2.08명 꼴) 이상이 B형간염 때문에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약 2억5600만 명이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HBV)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B형간염 환자의 치료엔 약물(뉴클레오시드 또는 뉴클레오티드 유사체)을 쓴다. 이 약물은 B형간염바이러스(HBV) 복제를 억제하고, 간 효소를 정상화하고,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준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존 테비스 교수(분자미생물학·면역학)는 "현재 쓰이는 B형간염 치료제(항바이러스제)는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비교적 값이 싸고, 다른 사람에 대한 감염 위험을 낮춰준다. 하지만 충분히 쓰이지 않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 항바이러스제는 환자를 완치하지 않더라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 손상을 줄인다"면서 "따라서 환자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만성 B형간염으로 진행된 사람의 약 20~40%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십 년 동안 고통을 겪다가 간부전이나 간암으로 사망한다. 그러나 B형간염 환자 중 항바이러스 치료 대상을 B형간염 DNA 수치와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높거나, 간 섬유증 환자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선 B형간염 환자에게 필수적인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B형간염 환자 가운데 항바이러스 치료를 제대로 받고 있는 사람은 3%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최근 WHO와 중국은 지침을 바꿔 항바이러스 치료의 접근 기준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 지침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치료를 서두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많다. 이 항바이러스제로 B형간염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20~30년에 걸친 만성 감염과 간 손상을 많이 막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B형간염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감정적·정신적·사회적 부담도 크다. 가장 흔한 감염 경로는 B형간염을 앓는 엄마로부터 신생아로 전파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엄마는 자신이 감염됐다는 사실도 모른 채 아기에게 치명적인 병을 퍼뜨리고 있다.

테비스 교수는 "일부 나라에선 B형간염을 앓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친구들로부터 배척당할까 봐, 감염 사실 자체를 숨긴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데도 많은 사람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은 간암 발생률을 3분의 2 내지 4분의 3까지 줄일 수 있다.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Scientific and medical evidence informing expansion of hepatitis B treatment guidelines) 및 관련 연구 결과(Patient and Public Health Perspectives to Inform Expansion of HBV Treatment Guideline)는 국제학술지 《랜싯 위장병학 및 간병학(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실렸다. 이들 연구는 'B형간염 근절을 위한 국제연합'의 의뢰로 이뤄졌다.

앞서 대한간학회(이사장 김윤준 서울대 의대 교수,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염 정책 글로벌화를 통한 국민 간 건강권 보장 방안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선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 대상의 확대와 건강보험 급여기준 개선, C형간염 국가검진 대상의 확대와 C형간염 진단-치료 연계 강화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WHO는 2030년까지 B형·C형간염 퇴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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