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가짜다리 건들자 화들짝…문어도 느끼는 '고무팔 착각'

이병구 기자 2025. 7. 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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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팔 착각(rubber arm illusion)'은 고무로 된 가짜 팔을 자신의 팔이라고 착각해 고무팔을 쓰다듬거나 망치로 내리치는 상황 등을 목격하면 '가짜 감각'이 유발되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과 신경계 구조가 다른 문어도 고무팔 착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케다 유즈루 일본 류큐대 공학과학대학원 교수팀은 문어도 인간처럼 고무팔 착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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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는 인간 등 포유류와 다른 신경계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문어도 고무로 된 가짜 팔을 자신의 팔이라고 착각해 가짜 감각이 유발되는 고무팔 착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고무팔 착각(rubber arm illusion)'은 고무로 된 가짜 팔을 자신의 팔이라고 착각해 고무팔을 쓰다듬거나 망치로 내리치는 상황 등을 목격하면 '가짜 감각'이 유발되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과 신경계 구조가 다른 문어도 고무팔 착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케다 유즈루 일본 류큐대 공학과학대학원 교수팀은 문어도 인간처럼 고무팔 착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공개했다. 포유류 외의 동물에서 고무팔 착각 현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사람의 한쪽 팔을 덮어 놓고 그 옆에 고무팔을 놓은 다음 고무팔과 다른 쪽 팔을 동시에 쓰다듬거나 망치로 내리치면 덮어놓은 팔에서도 감각이 유발된다. 고무팔 착각은 시각과 촉각 정보가 뇌에서 통합돼 일어나는 현상으로 인간이 몸에 대한 '소유감'을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사람뿐 아니라 원숭이, 쥐 등 다른 포유류도 고무팔 착각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무척추동물 등 신경계 형태가 다른 동물도 고무팔 착각을 일으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조에 있는 문어(학명 Callistoctopus aspilosomatis)의 한쪽 다리 위에 불투명한 천으로 덮고 그 위에 '가짜 다리'를 고정했다. 가짜 다리와 그 옆의 진짜 다리를 동시에 부드럽게 쓰다듬은 뒤 가짜 다리를 핀셋으로 집어 당기자 문어는 몸 색깔을 바꾸거나 팔을 수축시키고 도망가는 등 방어 행동을 보였다.

가짜 다리만 쓰다듬거나 가짜와 진짜 다리를 시간차를 두고 쓰다듬을 때, 혹은 진짜 다리와 가짜 다리의 위치에 차이가 생기면 문어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문어도 기존 실험처럼 시각과 촉각 자극이 동시에 확인돼야만 가짜 팔을 자기 몸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기 몸에 대한 소유감이 포유류에만 있지 않으며 문어의 인지 능력이 매우 복잡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참고 자료>
- doi.org/10.1016/j.cub.2025.05.017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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