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겨냥?…트럼프 “미국 소고기 거부한 나라들에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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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스트레일리아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기로 한 사실을 선전하며 수입을 거부한 국가들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한미 경제·안보 수장 간 '2+2 고위급 통상 협의'가 무산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까지 더해져, 한국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압박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한 나라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제외하면 한국이 유일하다며 월령 제한 해제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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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스트레일리아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기로 한 사실을 선전하며 수입을 거부한 국가들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무역 협상에서 쌀과 소고기를 제외하려는 한국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스트레일리아에 매우 많은 소고기를 판매할 것이다. 이는 미국산 소고기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최고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국가들은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에 전했다는 메시지(ON NOTICE)는 주로 ‘경고’ 혹은 ‘통보’의 의미로 쓰이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문자를 사용해 강조한 점을 볼 때 경고의 의미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거부한 나라들에도 수입 요구를 압박했다는 얘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성명을 내고 “오스트레일리아는 수십년 동안 미국산 소고기에 부당한 (무역) 장벽을 부과해왔다”며 “오스트레일리아의 이번 결정은 미국 농가와 목장주들의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오스트레일리아가 소고기 약 29억달러(약 4조원)어치인 40만톤을 미국으로 수출한 반면 오스트레일리아가 수입한 미국산 소고기는 269톤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오스트레일리아는 오는 28일부터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도축된 소고기를 수입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2003년부터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제한해왔다. 2019년부터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사육 및 도축된 동물의 육류 수입은 허용됐다. 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를 오가며 생산된 육류는 여전히 수입을 제한한 상황에서, 두 나라를 거치지 않고 미국에서만 생산된 소고기임을 입증할 수 있는 공급업체가 없어 제한폭이 여전히 컸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이번에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기로 한 이유는 미국의 소 추적과 관리 시스템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내부에서는 검역 문제가 가시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의 소고기 수입 확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려는 시도로 여겨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미 경제·안보 수장 간 ‘2+2 고위급 통상 협의’가 무산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까지 더해져, 한국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압박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한 나라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제외하면 한국이 유일하다며 월령 제한 해제를 요구해왔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 한미 2+2 고위급 통상 협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구 총리는 출발 1시간을 앞두고 미국의 회담 취소 소식을 통보 받았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방미기간 중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대행과의 대면 회담이 불발됐다. 한국은 미국의 시장 개방 압박에 농산물 품목에서는 식량 안보와 직결되는 쌀과 소고기 대신 바이오에탄올용 옥수수 등 ‘연료용 작물 수입 확대’를 고려해왔다.
25일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비서실장 주재로 정책실장·안보실장·경제부총리·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하는 통상대책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상호관세 발효 시한은 다음 달 1일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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