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11년 만에 영덕에서 만난 스승과 제자… 日 GK 레전드 모리시타와 백성동의 즐거운 회상

(베스트 일레븐=영덕)
2025 영덕 풋볼 페스타 썸머리그를 빛내기 위해 현장을 찾은 모리시타 신이치 주빌로 이와타 골키퍼 어드바이저는 이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제자 백성동과 11년 만에 재회했다. '축구 고장' 영덕에서 반갑게 만난 두 사람은 일본에서 동고동락하던 시절을 즐겁게 추억을 나눠 시선을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축구 매거진 <베스트 일레븐>이 25일부터 28일까지 경북 영덕군 일대에서 2025 영덕 풋볼 페스타 썸머리그를 개최했다. 이번 영덕 풋볼 페스타는 순수 아마추어 초등부와 중등부, 엄마 풋살 등 총 아홉 개 부문에서 92개 팀이 출전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영덕군을 배경으로 뜨거운 축구 열정을 불태웠다.
이번 영덕 풋볼 페스타에는 특별한 손님이 현장을 찾아 한국 축구의 어린 골키퍼 유망주와 구슬땀을 흘렸다. 앞서 소개한 모리시타 골키퍼 어드바이저다. 현재 일본 J리그 클럽 주빌로 이와타의 골키퍼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는 모리시타 어드바이저는 현역 시절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동한 일본 축구의 레전드이며, 현재도 일본에서 우수한 골키퍼 유망주를 발굴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장인'이다.

모리시타 어드바이저는 24일과 25일에 각각 1시간 30분 가량씩 이번 영덕 풋볼 페스타를 위해 현장을 찾은 골키퍼 유망주, 그리고 영덕군내 및 인근 지역 학원 축구부 골키퍼를 대상으로 골키퍼 클리닉 행사를 열었다. 세심하지만 알찬 코칭이 열정적으로 이어져 이번 행사에 참가한 어린 선수들에게는 잊지 못할 시간이 되었다.
모리시타 어드바이저에게도 이번 영덕 풋볼 페스타는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영덕 풋볼 페스타 덕분에 12년 만에 함께 피치에서 땀을 흘렸던 제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모리시타 어드바이저가 기쁘게 만난 인물은 바로 포항 스틸러스의 미드필더 백성동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두 사람은 2012년부터 2년 동안 주빌로 이와타에서 함께 몸담았다. 영덕에서 멀지 않은 포항에서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백성동은 스승이 인근 지역에 왔다는 소식에 시간을 일부러 빼어 한걸음에 달려와 옛 정을 나눴다.
백성동은 "그때 약간 차분한 스타일이셨으면서도 장난치는 걸 정말 좋아하셨다. 무엇보다 저를 정말 귀여워하셨다. 그땐 제가 지금보다 훨씬 어렸기 때문에 귀여웠다"라고 웃었다.
그 모습을 본 모리시타 어드바이저는 "스피드와 드리블이 정말 좋은 친구였다. 또, 정신력이 강했고 겸손한 친구였다. 스스로 경기를 잘 준비하는 선수였다. 그런데는 그때는 체격이 좋았는지 머리를 잘 쓰더라. 주빌로 이와타에서 첫 골도 머리로 넣었다"라고 농담 섞어 당시의 백성동을 평가했다.

그러자 백성동은 그 말에 웃음을 지으며 "정말로 제 데뷔골과 2호골을 머리로 넣었다"라고 당시를 추억하더니 "지금은 머리보다 발이 더 좋은 선수가 됐다"라고 재치있게 되받았다.
모리시타 어드바이저는 "지금도 귀엽다. 안 변했다"라며 "이젠 그래도 베테랑다운 모습이 보인다"라고 백성동을 바라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언젠가 백성동의 K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겠다고 말했고, 백성동은 당연히 그러겠다고 답했다.
모리시타 어드바이저는 스승이자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백성동이 올해 35세 베테랑이라는 말에 "나이가 들면 선수로서 몸이 따라가지 않는 건 당연하다. 선수로서 삶이 중요하지만, 선수가 아닌 삶을 살아갈 시기가 훨씬 길다"라며 "선수로서 멋진 삶을 꽉꽉 채워서 남은 선수 생활을 하고, 이제는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기다. 하고 싶은 마음을 멈추지 않고 앞만 보고 가면 된다"라며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백성동은 "개인적으로 주빌로 이와타는 어린 나이에 프로에 데뷔한 클럽이라 내겐 의미가 있는 팀"이라며 "그땐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선생님이지만, 아빠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서 영덕에서 모리시타 선생님을 만나 너무 반가웠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찾아뵙겠다"라며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스승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짤막한 인터뷰 후 두 사람은 모처럼의 회포를 이어나갔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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