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서 물세례 당한 우범기 전주시장···‘통합’ 놓고 갈등 고조
일부 공무원 멱살 잡히는 등 물리적 충돌도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 중인 우범기 전주시장이 완주 지역 간담회 도중 통합 반대 주민에게 물세례를 당하는 등 봉변을 겪었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우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완주군 봉동읍의 한 식당에서 통합 찬성 단체 회원 1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던 중 반대 입장을 가진 주민 10여 명이 식당으로 들이닥쳤다.
이들은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전주 부채부터 해결하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고 고성을 지르며 격렬히 반발했다. 현장에는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군의원 2~3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공무원들과 항의 주민 간 대치가 벌어진 가운데 시는 간담회를 중단하고 우 시장이 식당을 빠져나가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한 주민이 대용량 커피 컵에 담긴 물을 우 시장 얼굴에 끼얹었고 일부 공무원은 멱살을 잡히는 등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전주시는 “갈등 해소를 위한 자리에서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현재로서는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우 시장은 이날 오후 예정됐던 봉동 생강골 전통시장 방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우 시장은 이 같은 불상사에도 통합 여론 수렴을 위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는 행정안전부의 통합 권고 시점까지 완주 지역 간담회와 설득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완주 통합 논의는 이번이 네 번째다. 1997년과 2009년에는 여론조사로, 2013년에는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 추진이 시도됐으나, 모두 완주군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근에도 재정 형평성, 지역 정체성, 상생 방안 등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주민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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