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시돌목장이 2025년에 주는 교훈 “연대와 협력의 힘”

"소유주, 투자자, 근로자, 지역사회 모두의 이익 공유가 양극화 해결책이다"
2025 제주사회적경제 기념주간을 맞아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사회적경제, 가치 섬' 무대에 (재)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의 마이클 리어던 이사장(신부)이 올랐다.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한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 신부의 뜻을 이어받아 다양한 사회복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제주로 건너와 제주시 한림지역 농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고국의 축산업 기술을 도입한 성이시돌목장을 설립했다.
고리대금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았던 농민들을 위해 대한민국에서 네 번째로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안정적인 여성 일자리 제공을 위해 한림수직사를 세웠다. 축산업 기술을 도입해 소규모 농가들도 협동조합 형태로 뭉쳐 돼지 사육으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도왔다. 가난에 허덕이는 제주도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성이시돌 의원과 요양원, 호스피스 병원 같은 의료시설과 유치원, 노인대학, 사회교육연수원, 젊음의 집 등 교육 시설을 세웠다. 1973년 제주도로부터 명예도민증을 받으면서 '임피제'라는 한국명을 갖게 됐고, 2014년 고향인 아일랜드와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훈장과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후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2018년 90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마이클 리어던 이사장은 1978년 처음 성이시돌 목장에서 맥그린치 신부와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 지금도 제주와 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맥그린치 신부에 대해 "그는 사랑의 하나님을 믿었고 그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돈이나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과 그들의 삶, 그리고 그들이 처한 상황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의 경제적 삶이 바뀌지 않으면 진정한 변화도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기도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지원까지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단 "신부님은 단순한 '무상 지원'에는 찬성하지 않았다"며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람들을 진정으로 돕는 길은 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마이클 리어던 이사장의 특강에 이어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 사회적경제인 4인의 대화도 진행됐다. 오 지사는 "제주는 사회적경제를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예전부터 지켜왔던 공동체 문화, 수눌음 문화 등 문화적 토대가 있기 때문에 사회적경제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기업이 제주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컬크리에이터 경제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이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 지 방법을 모색해 볼 것"이라며 "사회경제연대 기본법 제정 추이를 살펴보면서 구체적인 시행령을 확인하고 (사회적경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사회적경제 기념주간은 주말까지 이어진다. 26일 북수구광장 일대에서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도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는 사회적경제 유공자 표창과 사회적가치실현대상이 진행되는 기념식이 열린다.
2025 제주사회적경제 기념주간은 제주도가 주최하고 (사)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제주사회적기업협의회, 제주마을기업협회, 제주자활기업협회, 제주한마음협동조합연합회, 제주지역소비자생활협동조합협의회, 제주사회적협동조합협의회, 사회적경제활성화제주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제주종합상사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사회적경제연대회의가 공동주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