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빼면 시체인데...어째서 고소영·이민정을 예능 메인으로 내세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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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소영과 이민정이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으로 나란히 복귀했다.
MBN <오은영 스테이> 와 KBS <가는 정 오는 이민정> 이다. 가는> 오은영>
이민정, 김정현, 안재현, 김재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출연진은 모두 KBS 주말극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들이다.
고소영, 이민정, 김하늘, 최지우, 그리고 한동안 예능 활동이 잦았던 한가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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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배우 고소영과 이민정이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으로 나란히 복귀했다. MBN <오은영 스테이>와 KBS <가는 정 오는 정 이민정>이다. 요즘은 화제성이나 파급력이 더 중요하다지만 시청률이 각기 1%, 1.7%. 프로그램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온라인에서의 언급도 미미하다. 그런데 이 두 사람, '오은영'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오은영 스테이>와 2023년 이민정이 진행자로 참여한 ENA <오은영 게임>,
<가는 정 오는 정 이민정>은 CU 협찬으로 제작된다. 편의점 버스가 등장하는데 '이민정'이라는 브랜드 덕에 협찬이 붙은 걸로 보인다. 이민정, 김정현, 안재현, 김재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출연진은 모두 KBS 주말극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들이다. 여기에 현재 <편스토랑> 진행자인 붐이 투입된 걸 보면 배우만으로는 불안했던 걸까? 하지만 tvN <언니네 산지 직송>을 보면 예능인 없이도 재미와 진정성을 담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나.

물론 이민정이기에 가능한 장면도 있다. 남편 이병헌이 목소리 출연을 했고 신동엽까지 깜짝 등장했다. 신동엽이 스튜디오를 벗어나 지방까지 직접 나선 건 드문 일로 이병헌과의 친분이 아니었다면 볼 수 없었을 장면이다. 그러나 화제성은 있었을지 몰라도 정작 프로그램의 본질인 '주민과의 교감'은 사라졌다. 편의점 버스에서 물건을 팔 때나 아니면 일손을 도울 때 와서 뭐라도 거들었다면 모르겠는데 자기들끼리 먹고 놀다가 돌아갔으니까.
이민정도 고소영도 염정아나 라미란 같은,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부족하지만 나름 현장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가는 정 오는 정 이민정>의 경우 가끔 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곤 하는데 한상 그득 잘 차려낸다. 하지만 촬영 일정 때문인지 주민을 초대한 식사 시간이 오후 3시. 초대받은 이들의 일상을 배려했다면 이런 시간대는 나올 수 없었으리라.

<오은영 스테이>, 아마 오은영 박사에다가 33년 만에 예능 첫 출연, '고소영'이라는 카드. 제작진 입장에선 최상의 조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청률은 1%. 돌아보면 ENA <오은영 게임>도 마찬가지였다. 신동엽, 이민정, 안재욱, 정준호 등 출연진이 화려했으나 최고 시청률은 0.4%, 최저는 0.2%였다. 오은영 포맷의 반복 소비와 연예인 가족의 문제를 대중이 더 이상 흥미로워 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간과한 결과다.
김하늘이 지난해 KBS 오디션 프로그램 <더 딴따라>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여했고, 현재 최지우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진행을 맡고 있다. 고소영, 이민정, 김하늘, 최지우, 그리고 한동안 예능 활동이 잦았던 한가인까지. 최근 예능에 고정 출연한, 한때 인기를 누렸던 여자 배우들의 성적은 대체로 좋지 않다. 그럼에도 예능력이 검증 안 된 배우를 이름값만으로 계속 메인에 세운다? 혹시 제작진의 사심 반영이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

이런 걸 보면 연예인도 제작진도 대중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나 모른다. 일례로 이번 주 SBS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에 송재희·지소연 부부가 패밀리카가 필요하다면서 '네 차를 팔아라, 내 차는 못 판다' 옥신각신하는 장면이 나왔다. 어떻게 됐냐고? 결국 지소연이 남편에게 1억 후반에 달하는 차를 깜짝 선물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공감은커녕 거부감을 부르는 장면이지 뭔가. 마침 이날 백상과 청룡 모두를 거머쥔 이수지가 스튜디오에 초대됐다. 이름값이 아니라 이수지처럼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 통하는 시대라는 걸 왜 모르는지. 여전히 대중이 한강 뷰나 명품 자랑에 혹할 것이라 믿는가? 지금 필요한 건 대중의 눈높이와 기대치를 읽는 능력이다.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KBS,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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