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장수 외국인' 잔혹사

박승민 인턴기자 2025. 7. 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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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부진으로 방출된 롯데 찰리 반즈와 kt 윌리엄 쿠에바스
kt 로하스도 상대적 부진... 힘 못 쓰고 있는 장수 외인들
시즌 중간 합류한 알칸타라는 준수한 활약, 남은 시즌 향방 주목
kt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MHN 박승민 인턴기자) KBO 리그에 '장수 외국인 선수' 잔혹사가 일어나고 있다.

프로야구 kt위즈는 지난 11일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웨이버 공시했다. 이번 시즌이 쿠에바스가 KBO리그에서 맞는 7번째 시즌이었지만, 18경기에서 98.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하며 결국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이번 시즌 유독 4년 차 이상의 '장수 외국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KBO리그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4년 차 시즌을 맞았던 찰리 반즈도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시즌 초반에 알렉 감보아로 교체됐다. kt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 역시 부진하다.

이들 모두 매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시즌이 끝날 때마다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던 선수들이다. 활약을 기반으로 리그에 나름의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시즌 1호로 방출된 외국인 선수 찰리 반즈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지난 2024시즌까지 3년간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3.58의 평균자책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17.44를 기록했다. 활약하는 내내 팀이 5강권에 들지 못하는 성적을 올렸지만, 반즈는 3년간 32승을 쌓아 올리며 연평균 10승 이상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투수 잘리 반즈

하지만 이번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8경기에 나서 45.2이닝을 투구하며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지난 5월 4일 등판 이후 어깨에 불편감을 느끼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검진 결과 견갑하근 손상 진단을 받으며 방출이 결정됐다. 반즈가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여 6주 간 반즈의 회복을 기다렸을 롯데지만, 방출 후 완전히 새로운 투수를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알렉 감보아는 이번 시즌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활약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빠른 결단을 내린 것이 롯데로서는 최고의 선택이 됐다. 리그 3위에 자리하며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는 롯데의 반즈에 대한 과감한 결단이 없었다면 현재의 순위를 장담할 수 없었다.

kt위즈에서 7년 차 시즌을 맞은 쿠에바스 역시 부진으로 인해 교체됐다. 반즈와 같이 부상이 겹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6월까지 평균자책점 6점대를 기록하며 등판마다 부진한 모습이 반복됐다. 6월 14일과 22일 등판 각각 7이닝 무실점, 7.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었지만 등판이었던 7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5.1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결국 교체가 결정됐다.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은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이다.

지난 2019시즌을 앞두고 kt위즈에 입단한 쿠에바스 역시 오랜 기간 동안 한 팀에서 훌륭한 기록을 쌓았다. 7년간 55승 45패와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며 누적 WAR 23.41을 쌓았다. 훌륭한 지표를 남겼지만 이번 시즌 아쉬운 부진으로 인해 kt위즈와의 긴 동행을 끝마치게 됐다.

kt위즈에서 방출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kt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국인 중 하나다. 이번 시즌이 KBO리그에서 맞는 6번째 시즌인 로하스는 이번 시즌 타율 .246 OPS .772 wRC+ 113.2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최근 3년간 활약이 무색한 모습이다. 35세 시즌을 맞은 로하스가 에이징커브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하는 시선 역시 존재한다. 구단 역시 로하스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분위기이다.

지난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외인으로 kt위즈에 입단한 로하스는 이 시즌 OPS .911을 기록하며 좋을 활약을 보였다. 이후 3년간 wRC+ 140.9, 150.8, 181.5를 기록하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며 일본 NPB로 이적했다. 일본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자 2024시즌을 앞두고 kt로 돌아왔고, 이 시즌 wRC+ 153.3을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상대적 부진을 기록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번 시즌 역대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로하스의 남은 시즌 거취에 귀추가 주목된다.

키움 히어로즈 라울 알칸타라

세 선수 외에도 리그에서 5년 차 시즌을 맞는 키움 히어로즈의 라울 알칸타라가 있다. 시즌을 앞두고 타자 용병 2명으로 시즌을 꾸려나가는 것을 야심차게 계획했던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022년 팀에서 활약했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를 재영입했다. 하지만 푸이그 역시 부진한 성적으로 팀에서 방출됨과 동시에, 외국인 투수 1명으로 시즌을 꾸려가는 데 한계를 느꼈던 키움이 시장에 나와 있던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2024시즌 중반에 팔꿈치 부상과 함께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됐지만, 1년 만에 KBO 리그에 재취업하게 됐다. 알칸타라는 이번 시즌 8경기에서 49이닝을 던지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로하스와 함께 리그에 유이하게 남은 장수 외국인인 알칸타라가 내년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반즈와 쿠에바스의 방출, 로하스의 상대적 부진으로 KBO 리그에 '장수 외국인 선수'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남아 있는 선수들의 남은 시즌 향방에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한편, KBO리그는 25일 오후 6시 30분 10개 팀이 5개 구장에서 주말 시리즈 첫 경기를 갖는다.

사진=연합뉴스, kt위즈, 키움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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