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괴롭힘’ 피해자 만난 김영록 전남지사 “새 일자리 알아봐 주겠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5일 전남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지게차에 결박돼 끌려다닌 스리랑카 국적 이주노동자 A씨(31)를 만나 직접 만나 위로했다.
김 지사는 또 이 사건을 “우리 사회를 부끄럽게 하는 인권유린”이라고 규정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는 체격이 건장하고 인상이 밝은, 매우 성실한 청년이었다”며 “트라우마 탓인지 많이 위축돼 있었고, 신변 노출을 걱정해 마스크를 쓴 채 한참 동안 벗지 못할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괴롭힘도 억울한데 더 큰 불이익을 받을까 불안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손을 잡고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했다”고 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해 하반기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해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근무해 왔다. 부모를 모두 여읜 뒤 한국행을 택했으며, 고향에는 누나 두 명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월 작업 도중 지게차에 실린 벽돌 더미에 상반신이 결박된 채 끌려다녔다. 당시 상황은 주변 동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영상으로 촬영됐고, 최근 해당 영상이 공개되며 사회적 공분을 샀다.
A씨는 직장을 옮기고 싶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내비쳤고, 김 지사는 “지금 일하는 곳에서 떨어진 지역에 새로운 안정적인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약속했다.
전남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내 외국인 노동자 고용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면 실태조사와 인권교육을 즉시 시행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전 사업장의 노동 환경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현재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동시에 조사 중이다. 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에 대한 기획감독에 착수해 직장 내 괴롭힘, 폭행, 임금 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경찰은 A씨를 직접 만나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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