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ORDER #MIL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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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ce&Gabbana
거리로 진군한 돌체앤가바나의 'PYJAMA BOYS'.

집이라는 고유의 공간에서 자기만족을 위해 입었던 파자마. 돌체앤가바나는 'PYJAMA BOYS'를 통해 가장 사적인 복식인 파자마를 거리로 불러들였다. 실내에서만 입는다는 고정관념을 뒤집고, 편안함이라는 강점을 도시적이고 화려한 테일러링으로 끌어올린 대담한 시도. 런웨이를 가득 채운 코튼 자카르, 촘촘하고 수직으로 뻗은 스트라이프 패턴은 1990년대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떠오르게 했다. 파자마 위에 걸친 오버사이즈의 다양한 아우터, 그중에서도 1980년대 스타일의 거칠고 야성적인 레더 재킷과 파자마 룩의 절묘한 조합은 돌체앤가바나의 대담하고 성공적인 베팅의 결과다.

여행 파우치 형태의 백, 퍼와 테리 소재의 샌들, 큼직한 시실리 백 등 파자마 콘셉트에 충실한 액세서리의 조합도 적절했던 쇼. 60여 벌의 방대한 착장이 런웨이를 가로지르고, 피날레 차례인가 싶던 순간 분위기는 한 차례 반전됐다. 섬세하게 수놓은 크리스털과 스톤 자수, 호사로운 광택을 머금은 스트라이프 패턴, 쿠튀르 피스에 가까운 디테일의 파자마만으로 구성한 또 다른 결단의 'PYJAMA BOYS'의 등장. 파자마라는 익숙한 문법을 뒤틀고, 증폭시킨 브랜드의 서사에 모두가 끝 모르고 박수를 쳤다. 무대를 벗어나 밀라노 거리로 나간 'PYJAMA BOYS'의 진짜 피날레는 내년, 파자마 룩이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보일 것을 미리 암시하는 것 같았다.
Giorgio Armani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고요한 균형.

질 좋은 소재와 균형 잡힌 옷만으로도 몸과 마음에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다. 적어도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옷은 그렇다. 도시와 휴양지, 동양과 서양처럼 상반된 개념을 과감하게 섞되, 유리잔에 넘치지 않는 물처럼 모든 요소를 정제된 균형으로 조율하는 노련함. 소재와 구조에 집중한 결과, 자극적인 장치 없이도 메시지는 또렷하게 전해진다. 숄칼라의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와이드 조거 팬츠, 보기만 해도 감촉이 느껴지는 스웨이드 로퍼, 파스텔컬러의 처카 부츠(Chukka Boots)는 이를 설득하기에 충분하다. 컬렉션 전반에 사용된 색채 역시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포슬포슬한 해변의 모래를 닮은 뉴트럴 톤, 바다를 닮은 딥 블루와 아쿠아마린, 지중해의 하늘빛을 담은 부겐빌레아와 시클라멘 컬러는 런웨이에 생동감을 더하거나, 룩에 무게를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아쉽게도 쇼 피날레에서 백발의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컬렉션 기간 중 전해진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었다. 여유와 휴식, 조율과 균형, 그리고 이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존재는 모든 것이 과열된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Paul Smith
실용과 낭만 사이에서 깃든 폴 스미스의 여름.

여행을 통해 마주한 기억과 경험에서 출발한 폴 스미스의 2026 S/S 컬렉션. 살롱 형식으로 진행한 이번 쇼는 총 30개의 룩을 통해 느긋하면서도 유쾌한 여름의 이미지를 그렸다. 라임 그린, 푸크시아, 코랄 등 여름 햇살 아래 바랜 듯 자연스럽고 편안한 색감에선 그의 여유와 연륜이 느껴졌다. 수작업으로 제작한 콜라주 프린트는 셔츠, 아우터, 넥타이에 반영됐고, 직접 촬영한 이미지 조각을 더한 디테일은 감상적이면서도 시각적인 밀도를 높였다. 옷과 몸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둔 실루엣에선 계절의 너그러움이 느껴졌다. 1950년대식 짧은 재킷과 하이웨이스트 팬츠, 플랫 프런트 스타일 등 편안하면서도 충분히 따라 할 법한 요소가 그렇다. 호텔 키 링 등 여행지에서 수집한 기념품 같은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도 맞이할 계절을 충분히 들뜨게 만든다.
CREDIT INFO
Editor 김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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