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성화고 관광교육 명맥 끊나?...관광 교사들 “핵심산업 홀대” 탄원

제주도교육청이 추진중인 특성화고 재배치 밑그림에 지역 핵심산업인 '관광'이 빠졌다는 우려가 표출됐다. 가칭 제주미래산업고등학교 학과 편성안에 관광계열 학과과 전면 배제됨에 따라 관광교육의 명맥이 끊길 것이란 우려다.
2027년 개교 예정인 제주미래산업고등학교는 기존 제주고등학교와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대신 신설되는 특성화고로, 지역 산업 변화에 대응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고등학교 부지 안에 12학급, 240명 규모의 특성화고를 신설하는 계획으로, 사실상 기존 제주고의 특성화고 역할을 별도로 분리하는 개념이다.
도교육청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신설·전환 특성화고 및 학생 맞춤형 직업체제 구축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문제는 용역 결과에 기존 제주고가 수행하던 관광계열 학과가 제외됐다는 점이다.
용역진은 전국적으로 학생들이 선호하고 실적이 뛰어난 특성화 학과 우선순위를 토대로, 지역 내 중복되지 않는 신설 학과를 제안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제시된 1안은 △글로벌조리 △스마트농업 △IoT디자인 △디지털미디어 등 4개 학과로 운영하는 방안이고, 2안은 △글로벌조리 △스마트농업 △디지털콘텐츠 △게임개발, 3안은 △데이터사이언스 △스마트농업 △글로벌조리 등의 학과를 신설하는 방식이다.
3개안 모두 관광계열 학과가 배제되면서 관광산업이 주력인 제주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제주고가 기존에 관광계열 중심으로 운영되는 학교였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커진다. 교명이 변경되기 직전 제주고등학교는 제주관광고등학교로 운영돼 왔다. 제주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도내 특성화고에서 관광계열 학과는 중문고의 '의료관광과'만 남게 된다.
관광과가 빠진 이번 학과 편성안을 두고 제주고·중문고 관광과 교사들과 제주관광교육연구회 교사들은 25일 공동 탄원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관광산업은 제주도의 핵심 기반 산업이며, 이를 뒷받침할 관광계열 특성화고의 관광과는 제주형 인재 양성의 중심축이었다"며 "최근 발표된 특성화고 발전계획 수립 과정에서 관광과가 배제됐다는 사실은 학교 현장은 물론 지역사회의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누락이 아니라, 제주의 핵심 산업과 미래 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온 관광교육 분야에 대한 구조적 소외이자 심각한 홀대로 받아들여진다"고 규정했다.
이들은 이번 용역에 관광과가 고려되지 않음으로 인해 △제주도 미래 산업 전략과 교육정책의 불일치 △관광계열 학생과 교사의 사기 저하 및 역량 약화 △관광산업 전문인력 공급의 단절 및 질적 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핵심 산업인 관광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관광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주 관광과의 소외는 곧 제주 미래의 소외"라며 관광과가 특성화고 발전 용역 수립 대상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 교육과정 운영 바탕에 관광 과목들이 포함돼 있다"며 "학과 이름이 정량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신설 특성화고 뿐만 아니라 전환 특성화고에도 관광 관련 교육이 공통과목으로 포함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검토를 거쳐 최종보고서가 나올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도 충분히 의견을 추가 수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