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서 아들 살해한 아버지에 살인미수 혐의 추가 적용…작년 8월부터 범행 계획 정황

곽안나 기자 2025. 7. 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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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새벽 사제 총기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 /홍준기 기자hong@incheonilbo.com

자신의 생일날 아들을 총으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지난해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나왔다.

25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 A씨가 파이프 등 범행에 쓰인 도구와 물품 등을 지난해 8월 구매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범행에 사용한 사제총기 재료인 쇠파이프 등은 온라인에서 구입해 서울 을지로에 있는 업체로 가져가 다양한 길이로 절단해 사제 총기 제작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3차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A씨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폰의 포렌식을 국립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조사 후 살인,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구속된 A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행 당시 아들뿐만 아니라, 현장에 함께 있던 며느리와 손주 2명, 며느리의 지인(외국인 가정교사) 등 다른 4명도 모두 살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며느리의 지인이 집 밖으로 대피하자 A씨가 쫓아가는 등의 상황이 살인 의도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A씨의 범행동기는 아직 뚜렷이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다.

앞서 A씨는 초기 조사에서 '가정불화'가 있었다고 밝혔으며, 최근 진행된 프로파일러와의 조사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추가 진술했다. 

A씨는 해당 조사에서 "가족 회사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월 30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았으나, 지난해부터 끊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가족 측은 전처도, 아들도 A씨에게 생활비를 지원했고 끊은 적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의 진술이 대비돼 오늘 중으로 A씨의 금융계좌를 압수수색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한편 범행 당일 A씨는 범행을 앞두고 30분 이상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측 진술에 따르면 당일 A씨의 생일잔치를 위해 송도 아들 집에 모인 이들은 사진과 동영상도 찍고 노래도 부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후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나간 A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아들 B씨가 "왜 이렇게 안 오세요"라고 전화도 했다.

그 시각 총기를 가지러 자신이 빌려온 렌터카로 향한 A씨는 30~40분가량 고민하다 범행하러 다시 아들 집으로 올라갔다. 이후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연 아들에게 총을 발사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9시30분쯤 송도동 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 A씨가 쏜 총에 30대 아들 B씨가 사망했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 B씨가 생일잔치를 준비했고, 현장에는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다.

A씨의 서울 도봉구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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