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공사 현장서 기싸움...트럼프 "예산 초과" VS 파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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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공개적인 자리에서 부딪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개·보수 공사 중인 워싱턴 연준 건물을 '깜짝' 방문해 파월 의장과 나란히 섰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 한 장을 꺼내 "방금 나온 얘기"라고 주장했고, 파월 의장은 "연준의 누구에게서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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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에 "31억 달러 넘어" 근거 들이밀어
파월 "5년 전 개보수 포함 비용... 거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공개적인 자리에서 부딪혔다.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파월 의장을 연일 공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만남은 다소 어색한 상태로 마무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개·보수 공사 중인 워싱턴 연준 건물을 '깜짝' 방문해 파월 의장과 나란히 섰다. 대통령이 직접 연준 본부를 방문하는 건 드문 일로, 마지막 대통령 방문은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연준 방문에 신중을 기해왔다.
정장 차림에 안전모를 눌러쓴 두 사람은 공사 현장을 나란히 걸으며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건물 리모델링 비용을 트집잡기 시작했다. 연준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국가 사적지' 에클스 빌딩(1937년 완공)과 동관(1931년 완공) 건물 리모델링은 최근 공사비가 크게 늘면서 19억 달러로 잡았던 예상 비용이 25억 달러까지 늘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파월 의장을 공격할 때 주로 이 리모델링 공사가 "과도하게 사치스럽다"며 비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예산을 초과해 31억 달러 넘게 쓰고 있다"고 비판적인 어조로 말했는데, 파월 의장은 이에 고개를 저으며 "알지 못하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 한 장을 꺼내 "방금 나온 얘기"라고 주장했고, 파월 의장은 "연준의 누구에게서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수차례 핑퐁이 오간 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건네준 종이에 적힌 숫자를 보며 "이게 우리가 보낸 건가?"라고 물었고, 트럼프가 긍정하자 파월 의장은 "세 번째 건물(마틴 빌딩) 개·보수를 포함한 금액"이라고 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고 "그게 지금 지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자, 파월은 "5년 전에 지어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더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파월 의장 옆에 선 채로 "나는 그가 금리를 낮추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뒤 자리를 마무리했다. AP는 이번 일이 두 사람 간 갈등이 표면화된 장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곤혹스럽게 만들기 위해 수치를 언급했고, 파월 의장은 '감히' 그 주장을 바로잡았다"고 분석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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