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위한 언론사 필요” 통일교 전 간부, 건진에 ‘YTN 인수’ 청탁

배지현 기자 2025. 7. 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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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선물용'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아무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를 위한 보수적인 언론사가 필요하다"며 통일교 현안인 와이티엔(YTN) 인수를 청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앞서 건진법사 의혹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이 확보한 윤 전 본부장 수첩에는 "2022년 11월 말 서울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전씨가 김 여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일교 현안인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와 와이티엔 인수 등을 청탁하는 걸 직접 봤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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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왼쪽),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오른쪽). 연합뉴스

‘김건희 선물용’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아무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를 위한 보수적인 언론사가 필요하다”며 통일교 현안인 와이티엔(YTN) 인수를 청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윤 전 본부장을 불러 전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의 진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1월께 전씨에게 “통일교는 보수적인 종교단체이고, 김 여사를 위해 보수적인 언론사가 필요하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전씨는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시기는 전씨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와이티엔 인수 방법을 알아보겠다고 했을 무렵이다.

이에 전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와이티엔을 인수할 수 있도록 조치하려고 한다. 한전(한국전력공사)과 마사회 지분 가진 것을 확인하고, 이 의원에게 인수방법을 알아보겠다”고 구체적인 인수 방법까지 문자메시지로 제시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김 여사 청탁용’으로 건넨 금품의 대가로 통일교의 와이티엔 인수 추진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전날 특검팀은 와이티엔 공기업 지분 매각의 주관사였던 삼일회계법인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와이티엔 인수 추진을 포함한 통일교 쪽의 각종 현안 청탁이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씨와 윤 전 본부장의 문자 내용에는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등 여러 통일교 현안이 거론됐고,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냐”고 묻자, 전씨는 “여사에게 전달드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씨는 윤 전 본부장을 통해 전달받은 통일교 현안을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서 건진법사 의혹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이 확보한 윤 전 본부장 수첩에는 “2022년 11월 말 서울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전씨가 김 여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일교 현안인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와 와이티엔 인수 등을 청탁하는 걸 직접 봤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한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통일교 쪽이 김 여사를 비롯해 정치권에 로비한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 아닌 교단 차원의 조직적 움직임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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