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호건은 미국 그 자체”… ‘프로레슬링 전설’ 별세에 각계각층 애도 물결

‘프로레슬링계의 전설’로 불린 헐크 호건(본명 테리 볼리아)이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에 미국 각계 인사들이 잇달아 애도를 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서부 해변 도시 클리어워터 경찰국은 24일(현지 시각) 오전 9시 51분 심장마비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호건의 자택으로 출동해 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사망했다.
미국 프로레슬링계를 대표하는 단체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상징하는 이름 중 헐크 호건만큼 유명한 인물은 거의 없다”며 “이 거대한 아이콘은 WWE가 지역적인 수준에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리더로 부상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헐크스터’(헐크 호건의 애칭)의 초인적인 체격과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그를 상상하기 어려운 높이로 올려놓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WWE는 호건이 ‘레슬매니아 Ⅲ’이 열린 미시간주의 폰티악 실버돔 경기장에 9만3173명의 관중을 끌어모은 일과 6차례의 WWE 챔피언십을 차지한 기록 등을 언급하며 그의 일생을 기렸다.
미국의 전 레슬링 선수 릭 플레어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 가까운 친구 헐크 호건의 별세 소식을 듣고 정말 충격받았다”며 “헐크는 내가 레슬링계에 입문할 때부터 내 곁을 지켜준 사람이고, 엄청난 운동선수이자 탤런트·친구 그리고 아버지였다. 우리의 우정은 내게 세상 전부와 같았다”고 했다.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이날 애도 성명을 냈다. 이 단체는 “우리는 프로레슬링을 주류로 끌어올린 전설적인 레슬러이자 엔터테이너인 헐크 호건을 기억한다”며 “1985년부터 SAG-AFTRA 회원으로 활동한 그는 ‘록키 3’과 ‘죽느냐 사느냐’ ‘우주에서 온 사나이’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스타 브룩 실즈도 인스타그램에 과거 호건과 팔씨름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편히 쉬어요, 헐크”라며 “그가 게스트로 나온 ‘서든리 수전’(시트콤)은 진정한 하이라이트”라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는 전 세계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고, 그의 문화적 영향력은 거대했다”며 “헐크 호건이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호건은 작년 7월에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트럼프 마니아들이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게 하라”라고 외쳤다. 그는 당시 입고 있던 검은색 티셔츠를 두 손으로 찢은 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빨간색 티셔츠가 드러나게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인스타그램에 호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80년대 어린 시절부터 작년에 그와 함께 선거운동을 할 때까지 나는 항상 그를 거인으로 보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호건은 1980년대 중반, 프로레슬링을 가족 친화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포츠로 변화시킨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말굽 모양 수염’과 빨간색·노란색 의상, 그리고 ‘24인치 비단뱀’이라 불린 굵은 팔뚝 등에 대중은 열광했다.
스포츠 매체 야후 스포츠의 제이 버즈비 기자는 이날 호건을 추모하는 글에서 “헐크 호건은 단순히 미국의 아이콘이 아니었다. 그는 미국 그 자체였다”라며 “1980년대 호건이 얼마나 거대했는지 지금으로서는 거의 설명하기 어렵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콘서트에서 그의 적을 링 밖으로 던지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헐크 호건을 좋아하지 않았을 수 있고 링 안팎에서 그의 행동이나 세계관·정치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이 남자가 미국적인 것의 원형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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