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한국영화, 극장가 구원투수 될까

손미정 2025. 7. 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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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독시’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200만 관객도 쉽지않다” 평가 속
‘전독시’ 오프닝스코어, ‘야당’ 경신
배우들, 해외·지방 투어 ‘흥행 올인’
한국 영화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잇달아 개봉한다. 왼쪽부터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NEW·CJ ENM 제공]

‘한국 영화의 시간’이 왔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을 필두로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이 연이어 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찾는다. 어려움만 더해가는 극장가의 불황 속에서 이들 영화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올 여름, 출격 채비를 마친 한국 영화들은 생존의 기로에 놓인 극장가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는 단연 ‘전독시’다. 동명의 글로벌 메가 히트 웹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 ‘신과함께’ 1편과 2편으로 국내 최초 ‘쌍천만 기록’을 쓴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가 제작을 맡아 더욱 주목을 받았다.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로 치밀하고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배우 안효섭과 이민호가 주연을 맡았다.

‘전독시’는 추산 제작비만 300억원에 달하는 대작으로, 손익분기점(BEP)은 600만명이다. 할리우드 초대형 블록버스터마저 관객 200만명이라는 문턱을 겨우 넘고 있는 상황에서 결코 만만치않은 목표다. 올해 관객 3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야당’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미키17’, 단 세 편뿐이었다. 영화계 관계자는 “(관객) 300만도 이젠 어렵다. 200만이 새로운 고지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당장 내년 개봉작이 없다. 이번 여름 영화들이 정말 잘 돼야 앞으로를 기약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출발은 좋다. 2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독시’는 개봉 첫날인 지난 23일 12만249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한국영화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야당’의 오프닝스코어(10만4548명)를 이미 넘어섰다. 영화는 이미 개봉 전부터 6일 연속 예매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 할인권이 배포되는 이날부터 극장 관객들이 크게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병우 감독은 “해외 시장에 대한 인지도 있는 상태에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며 제작 단계부터 ‘전독시’의 해외 수출을 염두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독시’는 뉴욕 아시안 영화제,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독일 판타지 필름페스트 등에 초청받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샌디에이고 코믹콘 인터내셔널(2025 SDCC)’에서도 ‘전독시’는 브랜드 프레젠테이션과 오프닝 시퀀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는 안효섭·이민호, 김병우 감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모션 투어도 예정돼 있다.

오는 30일에는 ‘좀비딸’이 개봉한다. ‘여름 흥행 토템’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우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가족 코미디 영화인 ‘좀비딸’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뷰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스릴러 장인으로 이름난 필감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12년 차 아역 최유리를 비롯해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등 베테랑 배우들이 뭉쳤다. BEP는 220만명이다.

여름 개봉작마다 강력한 티켓 파워를 보여준 조정석이 또 한 번 흥행기록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9년 7월 개봉한 조정석과 임윤아 주연의 ‘엑시트’는 관객 동원 수 942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조정석은 최근 제작보고회에서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엑시트’나 ‘파일럿’ 모두 좋은 성과를 냈던 작품인데 이번에는 ‘좀비딸’로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좀비딸’은 일찍이 전국 무대인사를 확정하며 ‘흥행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주연 조정석과 최유리를 비롯한 배우들과 필감성 감독은 개봉 2주 차 주말까지 부산, 대구, 서울, 경기 등에서 무대인사에 나선다. 주연 배우 전원이 지방까지 무대인사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배우 모두가 흔쾌히 지방 무대인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좀비딸’은 다음달 해외 개봉 일정도 확정지었다. 이 영화는 다음달 1일 대만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22개국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다음달 13일에는 ‘엑시트’를 쓰고 연출한 이상근 감독의 차기작 ‘악마가 이사왔다’가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영화’다.

이상근 감독은 지난 24일 배급사인 CJ ENM을 통해 평범한 일상 속 기발한 상상력으로 또 하나의 영화적 세계를 창조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창작자는 작품의 캐릭터에 자신을 많이 녹여내고 투영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좋은 사람’이다. 그들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용기를 내는 순간에 희열을 느낀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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