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 돈 내고 관세 낮췄다... 다른 나라도 가능”

일본 755조원 규모 대미 투자 발표
美, “日 관세 25%→15%로 인하”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춘 것'처럼 다른 나라 역시 큰 금액을 투자해 관세율을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이 이번 협상에서 약속한 대미 투자 금액은 우리돈 755조원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 공사 현장에서 일본과의 관세 협정과 관련해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출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난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추는 것(buy it down)을 허용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일 무역 협정에서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약 75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 약속한 투자가 대출이 아닌 일종의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라고 지칭했다. 사이닝보너스는 계약 체결 시 선지급하는 돈을 의미한다. 일본이 선불로 755조원을 지불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우리에게 5500억달러를 줬고, 관세를 약간 낮췄다. 그리고 일본은 자기 경제(시장)를 모두에게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 이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경제 개방이 일본이 지불한 5500억달러보다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경제 개방과 지불금을 함께 냈기 때문에 관세를 15%로 인하했다면서, 이를 “관세 인하를 구매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원래 관세율이 '28%'라고 말했는데, 실제 일본에 서한으로 통보한 관세율은 25% 였다.

이날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대미 투자를 “종잣돈”(Seed Money)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관세 협정을 체결한 당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서 “일본이 '내 지시에 따라'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며, 미국은 수익의 90%를 가져갈 것이다. 이 협정은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