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피해자는 있는데 사건이 없었다?”.. 김어준 발언, 불씨 다시 지폈다
민주당 침묵, 피해자 사과 없이 낙마.. 김어준 대통령실 기자단 논란까지 ‘3중 충돌’

“강선우 의원을 사퇴시킬 사건은 없었다.”
방송인 김어준 씨의 이 발언이 가라앉았던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강 의원실 보좌진의 실명 증언이 공개됐고, 민주당은 끝내 피해자에 대한 사과 없이 사퇴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이 사안을 “언론의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사퇴의 정당성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 내부에서는 “피해자의 존재를 무시한 구조적 2차 가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김 씨가 대통령실 기자단에 공식 합류하면서, 논란은 ‘장관직 낙마’라는 개인 문제를 넘어서 ‘언론의 윤리’, ‘정치의 책임’, ‘공적 공간의 중립성’까지 교차하는 3중 파장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 “엄청난 갑질 없었다”는 주장.. 공개된 피해 진술은 부정?
2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앞서 김 씨는 전날(24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강선우를 사퇴시킬 만큼의 사건은 없었다”며, “실제 엄청난 갑질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기자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건 강선우를 겨냥한 게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언론의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와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강 전 후보자의 보좌진들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지시 ▲사적 용무 지시 ▲비정상적 일정 요구 등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폭로한 바 있습니다.
일부 증언은 복수의 관계자 진술과 일치하며, 청문회 공식 발언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건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주체는 피해 당사자와 공식 조사 절차인데도 불구하고, 김 씨가 피해 진술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해석을 낳으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 주진우 “보좌진에 위로조차 없었다”.. “피해를 본 사람은 실제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의원은 김 씨의 발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차 가해가 구조화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주 의원은 “강선우 의원은 끝내 보좌진에게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고,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인간적 위로’라는 명분으로 오히려 옹호에 집중했다”며, “갑질이 없었다는 사람들은 피해 보좌진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보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또한 “보좌진과 당직자를 수평적 파트너로 대하는 정당이 국민 신뢰를 얻는다”며, “정치와 조직의 명운은 내부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 “기자실까지 장악하나” 김어준 대통령실 출입 논란.. 언론 중립성 논쟁 비화
논란은 김 씨의 발언을 넘어, 대통령실 출입 등록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24일,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포함해 ‘고발뉴스’, ‘취재편의점’ 등 3곳을 대통령실 기자단으로 정식 등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찬양하고, 다른 기자들의 질문을 좌표 찍는 유튜버가 이제 기자실에서 활개 치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실은 정치 성향 고려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국민과 언론을 바보로 아는 해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 당시 배제됐던 한국인터넷기자협회를 복권하는 차원”이라며 “출입 요건을 충족한 3개사를 등록했다”고 설명했으나, 기존 출입 기자단과의 사전 협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언론계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 갑질 논란은 끝났나?.. 피해자 증언, 사라지지 않았다
강선우 전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지만, 논란은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공식 청문회 과정에서 공개된 피해자 진술은 여전히 남아 있고, 보좌진 인권 보호 시스템의 부재에 대한 문제 제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은 그저 장관 후보자 낙마 여부로 그치지 않습니다.
피해자 증언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정치권과 언론은 그 앞에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이 질문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갑질은 없었다’는 말은 물론 한 개인의 주장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 보좌진의 실명 증언은 이미 공식 절차를 통해 확인된 사실입니다.
주장은 ‘입장’일 수 있지만, 사실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지금 논쟁은 ‘누가 맞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확인됐느냐’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 출발점을 간과한다면, 어떤 해명도 설득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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