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父 모시며 농사지어 모은 돈"…보이스피싱 피해자 '울분'

류원혜 기자 2025. 7. 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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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원으로 활동하면서 수억원을 가로챈 40대 남성에 대해 피해자가 엄벌을 촉구했다.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현금을 수거해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던 A씨는 지난 2월 피해자 4명으로부터 총 4억1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억9000만원을 잃은 피해자는 법정에서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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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원으로 활동하면서 수억원을 가로챈 40대 남성에 대해 피해자가 엄벌을 촉구했다./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원으로 활동하면서 수억원을 가로챈 40대 남성에 대해 피해자가 엄벌을 촉구했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임재남)는 전날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현금을 수거해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던 A씨는 지난 2월 피해자 4명으로부터 총 4억1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억9000만원을 잃은 피해자는 법정에서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치매 아버지 모시면서 평생 농사지어 모은 돈"이라며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다.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자녀들 방세라도 보태줄까 싶어서 건넸는데 피해를 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병원에 다니면서 제정신 아닌 상태로 살고 있다"며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생활할 수 없다.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하다. 최고형으로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징역 8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과거에도 같은 범행으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누범기간에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불특정 다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서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 피해금 보전 등 회복이 요원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출소하고 5개월간 회사에서 일했다. 하지만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 초기부터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후회하고 있다.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별건의 사기 사건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9월 18일 열린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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