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자녀가 아닙니다’ 제주교통카드에 부모들 발끈
8월1일 시행에 6만명 미등록 사태

제주가 전국 최초로 어린이·청소년 무료 교통복지카드를 선보였지만 등록 과정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하면서 부모들의 속이 터지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용 누리집(https://jeju.forcitizen.kr)에서 오류 사태가 빚어지면서 대중교통과는 물론 위탁 관리업체에 민원 전화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앞선 4월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이용 업무협약'을 맺고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 이어 만 13~18세 청소년까지 버스비를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대상은 도내 주소를 둔 초등학생과 청소년 각각 4만명씩 총 8만명에 이른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교육청을 거쳐 전용 교통카드 8만2000장을 배부했다.
각급학교는 무상 탑승 시작일인 8월 1일에 앞서 학생들에게 카드를 모두 나눠줬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누리집에 회원가입을 하고 카드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접속지연과 회원가입, 로그인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 카드등록 과정에서 '등본상 자녀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황당한 문구까지 등장했다.
버젓이 함께 살고 있는 아이들이 '자녀가 아니'라는 안내문까지 나오면서 "이게 무슨 경우냐", "정말 기분이 나쁘다"는 항의성 전화까지 밀려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행 일주일을 앞둔 24일 현재 누리집 회원가입은 3만3000건, 카드 등록은 2만건에 머물고 있다. 6만2000명의 학생은 아직 카드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제주도 관계자는 "16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누리집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스템 관리 업체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대주의 자녀가 확인되지 않는 문제도 인지하고 있다"며 "항의성 민원 전화가 계속 들어오는 만큼 8월 초까지 서둘러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사업이 개시되는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시범운영 기간으로 정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에 한해 교통카드를 보여주면 단말기 태그 없이 무상 탑승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후 안정화 단계도 거치기로 했다. 본격 운영시 전용 누리집에 등록된 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신규 카드는 모든 노선버스를 시간과 노선 제한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