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소설이 현실로… 독자, 능동적 참여자 되다[덕후의 서재]

2025. 7.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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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주인공 김독자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소설의 결말을 무기로 멸망한 현실에서 생존해 나간다.

김독자는 자신이 사랑했던 소설의 세계를 현실에서 완주해 최종 시나리오까지 이끌고자 고군분투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는 독자이자, 동시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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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후의 서재

당신이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오직 나만이, 이 세계의 결말을 알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 김독자는 요즘의 능력주의, 성공주의로 초조하게 살아가는 20대와는 다르다. 돈도, 가족도, 친구도, 학벌도, 삶의 의욕도 없다. 계약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그의 취미란 웹소설 읽기. 그는 아무도 읽지 않는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란 웹소설을 혼자서 10년째 읽어오고 있다. 그런데 김독자가 그 작품의 마지막 화를 본 날, 현실이 그 소설 내용 그대로 변해버린다. 네이버웹툰에서 2020년부터 연재 중인 ‘전지적 독자 시점’은 이런 충격적인 설정으로 시작되는 현대 판타지 웹툰이다.

주인공 김독자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소설의 결말을 무기로 멸망한 현실에서 생존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소설 속 진짜 주인공 유중혁과 만나 동료가 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구해내며 희망을 만들어간다. 이 세계에는 사람들의 생존 투쟁을 ‘이야기’로 소비하는 초월적 존재들, 이른바 성좌들이 존재한다. 성좌들의 배경은 신화, 설화, 무협 등 인류와 함께해온 거대한 이야기들이다. 이런 이야기 기반의 배경들이 작품에 녹아들어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듯하다’는 찬사를 받는다.

김독자는 자신이 사랑했던 소설의 세계를 현실에서 완주해 최종 시나리오까지 이끌고자 고군분투한다. 수많은 회귀를 거듭해서 인격이 마모된 유중혁과, 오랫동안 그의 과정을 지켜본 김독자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동료가 되고, 함께 최후의 적에 맞선다. 이 과정에서 김독자는 소설 속 인물들의 구원자가 되며, 그 자신도 내면의 고독으로부터 구원받는 변화를 겪는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라는 제목처럼, 독자인 주인공이 모두의 운명을 바라보고 바꾸어나가는 독특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한국 웹툰 산업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웹소설 원작의 성공적 웹툰 각색 사례이자, 메타픽션이라는 실험적 서사구조를 대중화한 작품이다. 영화·애니메이션화가 확정되며 글로벌 IP로서 가능성도 증명했다.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독자’라는 존재를 단순한 수용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는 독자이자, 동시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주인공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읽는 동안, 독자인 당신도 어느새 김독자처럼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이다.

전혜정 청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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