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깊숙이 파고든 비만치료제… 이것만은 알고 쓰자[북리뷰]

이민경 기자 2025. 7. 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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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삭센다.

일상 대화에서 이질감 없이 오르내리는 말이 될 정도로 GLP-1(음식 섭취 후 장에서 분비되는 장호르몬) 비만 치료제는 어느새 한국인의 삶 깊숙이 침투해 있다.

서울대 내분비내과 교수로 일하다 기초의학의 길로 전향한 최형진 교수와 뇌과학자 카이스트 김대수 교수의 신간 '먹는 욕망'의 한 챕터는 GLP-1 비만 치료제에 집중한다.

비만약들은 배부름을 유발하는 기능을 가진 GLP-1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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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 욕망
최형진·김대수 지음│빛의서가

위고비, 삭센다. 일상 대화에서 이질감 없이 오르내리는 말이 될 정도로 GLP-1(음식 섭취 후 장에서 분비되는 장호르몬) 비만 치료제는 어느새 한국인의 삶 깊숙이 침투해 있다. 치료제의 도움으로 한 달 만에 몇 ㎏을 뺐다는 성공담부터, 식욕이 치료제를 이겨버려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불만까지 다양한 임상 결과도 들려온다.

서울대 내분비내과 교수로 일하다 기초의학의 길로 전향한 최형진 교수와 뇌과학자 카이스트 김대수 교수의 신간 ‘먹는 욕망’의 한 챕터는 GLP-1 비만 치료제에 집중한다. 비만약들은 배부름을 유발하는 기능을 가진 GLP-1에서 출발했다. 이 약제를 사용했을 때의 긍정적 영향과 한계를 저자들은 명확히 대조한다.

15~20% 이상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내는 이 약들은 분명 비만인들에게는 ‘유레카’다. 체중이 감소하면서 무릎 관절통도 개선되며 지방간 질환에도 적용된다고 한다. 심지어 항공업계에는 승객들의 체중 감소가 기름을 덜 소모하게 할 것이라는 낙관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하지만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다. 이 약들은 투약 기간만 식욕 억제를 해주는 대증치료제다. 그래서 중단하면 요요현상을 매우 강력하게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심지어 빠지는 체중의 절반은 근육 손실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투약과 단약을 거칠수록 근육은 적고 체지방이 많은 ‘살찌기 쉬운’ 체질로 변할 것이라고 부연한다.

저자들은 비만약은 단지 뇌과학적 기전으로 금단증상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보조제이고, 운동 등 관리를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정언명령’으로 마무리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당연하게 여겼던 식욕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먹는 일은 인간관계, 업무 성과, 의료비, 빈부 격차 등 삶의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 삶을 좌우하는 이 욕망을 뇌가 어떤 시스템으로 해석하고 조절하는지, 인류의 진화와 발달에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를 이해하면 삶의 많은 비밀이 풀릴 것이다. 300쪽, 2만 원.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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