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투자 없던 동네에 전화 늘었어요”…대출 규제 피해 간 주거용 오피스텔 수혜 입나[부동산360]
희소한 즉시 입주 매물에 가격 상승
“실거주 아닌 투자 문의도 늘어”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경기·시장 상황이랑 상관없이 대학교는 가야 하니까 투자자가 거의 없던 동네였는데, 요즘에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데도 매수 문의 전화가 꽤 들어와요” (이대역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아파트 매수심리가 대출 규제로 위축된 가운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주거용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대학생 수요로 오피스텔이 밀집한 서울 서북권, 신촌·이대 일대 오피스텔 시장은 수익률 상승과 더불어 매매가까지 우상향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5.55%로,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6·27 대출 규제로 아파트 매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수익률이 상승한 대체재인 오피스텔 매매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한다.
매매가 흐름을 보면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오피스텔 밀집 지역인 서울 서북권의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 100.09에서 6월 100.44까지 올라, 서울 전 권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평균 매매가는 2억4466만원이었다.

현장에서는 가격 반등 신호도 감지된다. 이대역 인근 ‘신촌자이엘라’ 전용 58㎡는 지난달 30일 보증금 100만원·월세 115만원 조건으로 처음 등록됐지만, 이달 9일에는 보증금이 900만원으로 오른 채 재등록됐다. 매매가는 2억6000만~2억9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곧 3억원대 진입도 예상된다.
이대역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오피스텔 매매가는 아파트만큼 큰 폭의 변화는 없지만, 대출규제와 대학교 여름방학 시기가 맞물리며 매물이 귀해진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나 내년 입주를 목표로 미리 겨울방학때 수요가 몰리기 전에 미리 계약을 해두려는 수요가 있어 3억원대로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공급 희소성도 열기를 더한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대역 푸르지오시티 매물은 오늘 오후 계약금이 들어갔다”며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은 이제 하나 남았다. 대부분 세입자가 거주 중이어서, 즉시 입주할 수 있는 물건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세입자 계약 만료가 몰려 있는 내년 초가 매수 적기로 지목된다.

신규 공급된 오피스텔 분양도 활기를 띤다. 서강대역 인근에 들어선 ‘빌리브디에이블’ 오피스텔은 올해 5월 준공되며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이다. 도시형생활주택 299가구와 오피스텔 34가구의 총 333가구로 구성된 해당 단지는 회사 보유분을 제외하고 현재 분양이 대부분 완료됐는데, 오피스텔의 경우 최근까지 분양 문의가 줄을 이었다는 후문이다.
분양 관계자는 “대출 규제 이전에 10여 가구가 남아있었는데, 7월 들어 분양 문의가 많아 현재 3~4가구 정도 밖에 남아있는 매물이 없다”며 “이중 규제를 피해 신축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는 분들도 있었다”고 했다.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점도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우병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6·27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규제 대상이 아닌 주거용 오피스텔이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며 “상업용 부동산은 그마저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오피스텔 담보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은 6·27 대책의 6억원 상한선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다만 불안 요소도 없지 않다. 지역 상권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촌·이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82%로,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상승했다. 명동이나 남대문 등 서울 도심권 상권은 공실률이 하락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대학가 오피스텔 시장은 실수요 기반이 강한 만큼, 안정적인 상권 회복이 병행되어야 가격과 수요 흐름도 유지될 수 있다”며 “오피스텔이 반사이익 이상의 실거래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자생력 있는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역대급 파격 수위, 이건 너무 심해” 망할 줄 알았더니…1위 싹쓸이
- “아파트면 더 좋은 줄 알았더니” 여름마다 ‘지옥’ 같다…드러난 충격 실상 [지구, 뭐래?]
- 귀화 여성 ‘85만원 소비쿠폰’ 인증샷에…“내 세금 토해내” 댓글 테러, 무슨 일?
- “온 동네 사람들 다하는 ‘러닝’인데” 요즘 이러다 사달난다…알고 보니
- “이건 정말 충격이다!” 오리온 ‘참붕어빵’서 곰팡이…결국
- 송도 총기살해男 전처 “피의자, 열등감 없는 人…범행 이해 안 돼”
- ‘전청조·고유정 수감’ 교도소 교도관 “수용자간 펜팔, 하루 수백 통”
- 여고생 3명 사망한 그 학교…숨진 학생 또 있었다. 그리고 그 배후엔
- ‘마약 전과’ 돈스파이크 “형 말 들어”…출소 후 공개발언 봤더니
- ‘유튜버 모욕’ 이근 전 대위, 2심서 징역형 집유…사회봉사도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