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면세점 순망치한' 인천공항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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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잔치가 벌어진 인천국제공항에서 임대료를 감당 못한 세입자의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임대료 인하를 호소하는 면세업계를 향해 집주인인 공항공사가 '협상 불가'를 선언하며 상생의 문을 걸어 잠갔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임대료 40%를 깎아달라"며 낸 조정 신청에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가 사실상 '협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인천공항은 면세점 임대료 등 비항공수익이 공항 전체 수익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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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잔치가 벌어진 인천국제공항에서 임대료를 감당 못한 세입자의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임대료 인하를 호소하는 면세업계를 향해 집주인인 공항공사가 '협상 불가'를 선언하며 상생의 문을 걸어 잠갔다. 세계 최고 공항의 냉담한 협상 태도가 대한민국 관문의 경쟁력마저 흔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임대료 40%를 깎아달라"며 낸 조정 신청에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가 사실상 '협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다음달 예정된 2차 조정기일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지난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697억원, 3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월 공항 임대료가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적자의 주원인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2024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여객 수 최다로 실적 경신이 예정돼 있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돌아왔지만 이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았다. 2024년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706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면세점 매출은 2019년 25조원에서 지난해 14조원으로 10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큰손'이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돌아오지 않았고 고환율이 내외국인 여행객 모두의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과거 면세업계는 공항점의 높은 임대료 부담을 시내면세점 이익으로 메워왔지만 이젠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달라진 소비 트렌드로 매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내면세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천공항공사는 '계약 원칙과 형평성'을 강조하며 임대료 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임대료를 줄이거나 계약 조건을 조정하는 해외 주요 공항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싱가포르(창이공항), 홍콩(홍콩공항)은 물론 태국, 스페인, 미국의 공항은 ▲임대료 인하 ▲최소보장액 감면 ▲여객당 징수에서 매출 연동 방식으로 전환 등 면세업계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사업자 간 법정 공방이 장기화하면 8년이나 남은 면세점 운영 기간 내내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한 면세점의 서비스 질이 떨어지거나 최악의 경우 매장을 줄이거나 문을 닫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불편은 고스란히 공항 이용객의 몫이 될 것이 자명하다. '세계 최고의 공항' '공항 만족도 1위' 등의 이력을 가진 인천공항의 위상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인천공항은 면세점 임대료 등 비항공수익이 공항 전체 수익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평균인 49%를 웃도는 수치다.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 연속 1위를 달성하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글로벌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된 데에는 면세점의 지분이 크다. 그럼에도 인천공항은 면세점과 상생을 추구하기보다는 '갑'으로서 협상에 임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면세점 없는 국제공항을 상상할 수 있을까.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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