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묶어 조롱해놓고 "평소 친한 사이"…가해자, 눈물로 호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 나주 한 벽돌 공장에서 스리랑카 국적 30대 이주노동자를 화물에 결박하고 지게차로 들어 올린 50대 지게차 운전자가 눈물로 사과했다.
2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전날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역근로관리감독과 소속 근로감독관 등 15명은 최근 나주시 소재 벽돌 생산공장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인권 유린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게차 운전자, 조사서 "악의 없었다" 사과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전남 나주 한 벽돌 공장에서 스리랑카 국적 30대 이주노동자를 화물에 결박하고 지게차로 들어 올린 50대 지게차 운전자가 눈물로 사과했다.

근로감독관들은 이날 A씨를 괴롭힌 지게차 운전자 50대 B씨를 상대로 면담을 진행했다.
B씨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며 “평소 친한 사이였다. 악의는 없었다”고 진술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대표 역시 자신의 사업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이주노동자 지원단체는 해당 공장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가 이주노동자를 비닐로 결박해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5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A씨가 화물에 비닐로 묶인 채 지게차에 의해 공중에 띄워져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동료 노동자들은 B씨를 말리지 않고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E-9 비자(비전문 취업)로 우리나라에 최초 입국한 A씨는 줄곧 해당 업체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어로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A씨는 반복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노동 당국은 25일 A씨를 직접 면담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영상에 담긴 모습 외에 또 다른 괴롭힘은 없었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관련 영상을 게재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야만적 인권침해를 철저히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에는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해당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각 부처가 소수자, 사회적 약자, 외국인 노동자 같은 소외된 영역의 인권침해 실태를 최대한 파악하고 재발하지 않게 하는 현실적 방안을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채나연 (cha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2 관세협상 결국 ‘빈 손’으로…25% 직격탄 맞을까
- “영화 6000원 할인권”…李정부, 오늘부터 선착순 뿌린다
- "최소 30명 암 걸렸다" 유명 생리대 썼다가 날벼락
- ‘프로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심장마비로 별세…향년 71세
- '배용준 아내' 박수진, 30억 원 기부 그 후…근황 공개
- "유기 반려견 찾아줘도 또…작정하고 버렸구나 싶죠" [르포]
- 李정부 ‘증세’ 시동…법인세·증권거래세 인상, 배당소득세는 막판 고심
- 김용태 "국힘, 이미 개혁 늦었다…지도부, 혁신 의지 없어" [만났습니다]①
- "안 헤어지면"…내연녀 집 침입해 흉기 위협한 본처, 처벌은? [그해 오늘]
- 여진구, 야동 유포 계정 팔로우 논란 "직원이 관리…단순 실수"[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