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심장마비로 별세···향년 71세

이영경 기자 2025. 7. 2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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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인물”
프로레슬링을 가족 친화적 예능 스포츠로 변모시켜
2024년 10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기에 앞서 셔츠를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전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AP연합뉴스

‘프로레슬링계의 전설’로 불리는 헐크 호건이 2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1세.

미 플로리다주의 서부 해변 도시 클리어워터 경찰국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발표문에서 오전 9시51분 심장 마비 발생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호건의 자택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구급대는 응급 처치를 하며 호건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P통신은 지역 경찰과 프로레슬링 단체 WWE 측 발표를 인용해 호건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WWE는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헐크 호건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며 “대중문화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인 호건은 1980년대 WWE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본명이 ‘테리 볼리아’인 호건은 WWE 역사상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WWE 챔피언십을 최소 6회 우승했으며 2005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프로레슬링을 가족 친화적인 예능 스포츠로 변모시킨 업적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그가 나오기 이전까지 레슬링의 팬층은 그리 두껍지 않았다. 그는 링 위에서 극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어린이들을 비롯해 가족 시청자들을 매료시켰으며 이런 예능에 가까운 경기 문화를 확산하면서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85년 프로레슬링 이벤트인 ‘레슬매니아’(WrestleMania) 창설을 주도했으며 이후 프로레슬링 역사에 길이 남을 상징적인 경기를 다수 선보였다. 영화 <더 록>으로 유명한 드웨인 존슨과 앙드레 더 자이언트, 얼티밋 워리어, 랜디 새비지 등과의 경기가 특히 유명하다. 말굽 모양의 수염과 빨간색·노란색의 옷, 스스로 ‘24인치 비단뱀’(python)이라고 부른 거대한 팔뚝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그는 레슬링계 밖에서도 다양하게 활동했으며, 그의 일상생활을 다룬 리얼리티쇼 <호건 노즈 베스트>(Hogan Knows Best)를 비롯해 <록키 3> 등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2006년 8월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포럼에 참석한 헐크 호건. AP연합뉴스

그는 사생활 면에서도 많은 구설에 올랐다.

2012년에는 그가 유명 라디오 DJ 진행자이자 가장 친한 친구의 부인인 헤더 클렘과 가진 수 차례의 성관계 영상이 가십 매체 ‘고커 미디어’를 통해 공개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는 이 매체를 상대로 사생활 침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해 승소, 1억1500만달러(약 1578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열성 지지자였던 호건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그는 강하고, 터프하면서 똑똑하고, 가장 큰마음을 가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였다”며 “전 세계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고, 그의 문화적 영향력은 거대했다. 헐크 호건이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

호건은 지난해 7월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우리는 지도자이자 나의 영웅인 검투사와 함께 미국을 되돌릴 것”이라며 “트럼프 마니아들이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게 하라”고 말하며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지지 연설을 했다.

그는 당시 입고 있던 검은색 티셔츠를 두 손으로 찢은 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빨간색 티셔츠가 드러나게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호건의 별세 소식을 처음 보도한 TMZ스포츠는 몇 주 전에도 호건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그의 아내가 이를 부인한 바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헐크 호건 애도···“그는 강하고 터프한 마가였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250754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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