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며 피해자로…신간 '가해자는 모두 피해자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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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한 허위 고발로 저와 가족의 명예는 돌이킬 수 없이 무너졌습니다."
런던정치경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릴리 출리아라키 교수는 신간 '가해자는 모두 피해자라 말한다'(은행나무)에서 현대사회에서 '피해자의 자리는 이제 특권이자 무기'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개인의 상처와 인권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일수록 피해자라는 지위가 공감과 연민, 정당성과 발언권을 얻기 위한 '무기'로 남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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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취임을 반대하는 시민들 [EPA=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5/yonhap/20250725070255680qoup.jpg)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악랄한 허위 고발로 저와 가족의 명예는 돌이킬 수 없이 무너졌습니다."
성폭력 혐의를 폭로 당한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으로 지명된 브렛 캐버노가 2018년 9월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다.
그의 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권력자들의 동정을 샀고, 그는 논란을 딛고 결국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캐버노를 고발한 크리스틴 포드 외에도 세 명의 여성이 증언에 나서고, 전 세계 여성들이 이들을 지지했으나 캐버노는 경찰 수사조차 받지 않고, 고위직에 앉았다.
캐버노뿐 아니다. 권력을 지닌 사회 주류 인사들이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둔갑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통상 그들의 피해는 긴박하게 부풀려지기 일쑤다.
런던정치경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릴리 출리아라키 교수는 신간 '가해자는 모두 피해자라 말한다'(은행나무)에서 현대사회에서 '피해자의 자리는 이제 특권이자 무기'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책 표지 이미지 [은행나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5/yonhap/20250725070255867otpe.jpg)
책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확산하면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소수자의 고통이 조명받았다. 성폭력 피해 여성, 인종차별에 시달리는 흑인, 이동권을 박탈당한 장애인들의 이야기가 SNS를 타고 전파됐다.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만 알려진 건 아니다. 사회적 강자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욱 커졌다. '역차별'을 억울해하는 남성, '소수자 우대 정책'을 한탄하는 백인, '무고'를 호소하는 가해자의 주장도 무차별적으로 확산했다.
저자는 개인의 상처와 인권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일수록 피해자라는 지위가 공감과 연민, 정당성과 발언권을 얻기 위한 '무기'로 남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피해자'가 되는 것은 언제나 남의 목소리를 짓누르며 목청을 높이는 권력자들이라고 강조한다.
성원 옮김. 31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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