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식단 없어도 '16시간 금식'…지방간·체중 '쏙'

정심교 기자 2025. 7.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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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제한 식사'(Time-Restricted Eating)가 지방간(MASLD)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오주현 교수와 KH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는 대사 관련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한 16주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시간제한 식사법이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지방간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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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시간제한 식사'(Time-Restricted Eating)가 지방간(MASLD)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한 식사법은 하루 중 일정 시간에만 식사하고, 나머지 시간은 금식하는 방식이다. 최근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 주목받고 있는 식사법이기도 하다.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오주현 교수와 KH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는 대사 관련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한 16주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시간제한 식사법이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지방간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연구팀은 337명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4개월(16주)간 세 그룹(△일반 치료 △칼로리 제한 식이요법 △시간제한 식사)으로 나눠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이중 시간제한 식사는 하루 8시간(주로 낮 12시~저녁 8시) 중에만 음식을 섭취하고, 나머지 16시간은 금식하는 시간제한 식사를 병행했다.

그 결과 시간제한 식사 그룹은 간에 쌓인 지방이 평균 23.7% 감소했으며, 전체 체중도 4.6%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일반 치료 그룹(0.7% 감소)과도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높은 수치다. 반면 칼로리 제한 그룹(24.7% 감소)과는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냈다.

또 체중·허리둘레·체지방량 역시 시간제한 식사 그룹에서 유의하게 줄었다. 특히 체중의 5% 이상을 뺀 비율도 절반 이상에서 나타났으며, 내장지방도 줄어들어 대사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표준 치료인 칼로리 제한식 그룹과 유사한 수준의 개선 효과였다. 주목할 건 칼로리 제한을 두지 않고, 지중해식 식단 같은 특별한 식단 변경 없이 기존 식사를 유지한 채 식사 시간만 조절해도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양인의 식사 습관에 맞춰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도 유용하다.

그러나 혈당, 콜레스테롤, 수면 시간 등의 변화는 시간제한 식사 그룹과 칼로리 제한 그룹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시간제한 식사가 간 건강 개선에는 효과적이지만, 그 외 대사 지표나 수면에는 특별한 이점이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연구의 공동 교신저자인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 교수는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쉬운 질환이다. 그러나 심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간제한 식사법이 간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 꾸준히 실천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간 질환 관련 최고 권위 학술지인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최신호에 실렸으며,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개발 용역과제로 KH한국건강관리협회와 공동 수행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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