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직전 ‘일방 취소’ 당한 정부…‘2+2 협상’ 불발
[앵커]
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우리 시간으로 오늘(25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간 '2+2 통상협상'이 어제(24일) 미국 측의 일방적인 연기 요청으로 불발됐습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은 출국을 한 시간여 앞두고 공항에서 발길을 돌렸는데요.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워싱턴 D.C.행 비행기에 올랐어야 할 구윤철 부총리, 굳은 표정으로 공항에서 나와 차에 오릅니다.
비행기가 뜨기 약 1시간 반 전, 미국에서 갑자기 날아온 이메일, 회의 취소를 통보한 겁니다.
미국은 베센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라면서도 뭔지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강영규/기획재정부 대변인/어제 : "긴급한 일정 때문에 안 된다, 어렵다. 빠른 시간 내에 가능한 때가 언제냐는 걸 물어보면서 연락이 와서…"]
정부는 산업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측과 예정대로 협의를 진행할 거고, 2+2 협상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개최를 논의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베센트 장관은 25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 동행 가능성이 있고, 28일부터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해 스웨덴을 방문합니다.
관세 협상 시한인 다음 달 1일 전에 회의 일정을 다시 잡는 게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허윤/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 "한국을 우선협상대상국에서 제외시키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지금까지 협의가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고 (한국의) 양보를 극대화하면서도 8월 1일 이전에 최대한 더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오라고 하는 입장인 거 같습니다."]
관세 문제와 안보 사안을 연계해 풀자는 이른바 '패키지 협상' 안을 들고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안보실장도 마코 루비오 국가안보보좌관을 못 만난 채 귀국했습니다.
[위성락/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어제 : "지금 한·미 간의 현안 협상이 막바지에 꽤 중요한 국면에 있습니다. 제 방문은 경제관료들이 하게 되는 세부 협상을 지원하는 취지가 있습니다."]
단순한 연기인지, 우리 측 협상안에 만족 못 한 미국의 압박 카드인지 갈길 바쁜 정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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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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