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식당 이어 가정까지 잠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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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김치 수입량이 최근 3개년 평균 대비 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당 등 외식업계에서 조리용으로 사용하는 무·총각·열무 김치는 100% 외국산을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 올 1∼6월 김치 수입량, 최근 3개년 동기 대비 19.0%↑=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외국산 김치는 16만3148t으로 집계됐다.
◆ 식당에서 쓰는 조리용 무·총각·열무 김치는 100% 외국산=외식시장은 수입 김치가 장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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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도매가격의 20% 수준
조리용 무·열무 김치 전량 외국산
가격 싸고 맛도 국산과 비슷해
온라인쇼핑몰서 버젓이 판매


올 상반기 김치 수입량이 최근 3개년 평균 대비 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당 등 외식업계에서 조리용으로 사용하는 무·총각·열무 김치는 100% 외국산을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각 가정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쿠팡 등 일부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중국산 배추김치가 활발히 판매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 김치시장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외국산 김치에 속수무책으로 잠식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올 1∼6월 김치 수입량, 최근 3개년 동기 대비 19.0%↑=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외국산 김치는 16만3148t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만8137t)와 견줘 10.1% 늘었다. 최근 3개년 평균(13만7075t)보다는 19.0% 증가했다. 수입 김치의 99.9%는 중국산이다.
수입 김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국내 김치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도매가격은 10㎏당 6000∼7000원이다. 국산 김치(3만3000∼3만6000원)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 식당에서 쓰는 조리용 무·총각·열무 김치는 100% 외국산=외식시장은 수입 김치가 장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올초 펴낸 ‘2024년 김치산업실태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체의 김치 조달 방법은 ▲국산 상품 김치 구매 ▲외국산 수입 김치 구매▲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조달 ▲직접 담그기 네가지다. 보고서는 국내 외식업체 1517곳 중 김치를 취급하는 곳을 대상으로 산정했다.
외식업체에서 사용하는 김치는 반찬 제공용과 메뉴 조리용 두가지로 구분되는데, 메뉴 조리용 김치를 수입 김치로 쓴다는 응답은 2023년 기준 55.4%였다. 특히 메뉴 조리용 김치 중 무·총각·열무 김치는 100% 수입 김치였다. 메뉴 조리용 배추김치에선 수입 김치가 59.1%였다.
반찬 제공용 김치도 수입 김치를 사용한다는 응답(37.0%)이 네가지 조달 경로 중 최다였다. 이 비중은 2020년 28.1%, 2021년 29.7%, 2022년 36.2%로 꾸준히 늘었다. 반찬 제공용 김치를 직접 담가 쓴다는 비중이 2020년 41.5%에서 2023년 34.2%로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치업계 관계자 A씨는 “중국산과 국산 간 가격차가 워낙 크다보니 외식업계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면서도 “외식시장은 이제 국산 김치업계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 중국산 김치, 온라인쇼핑몰에서도 버젓이 판매=수입 김치는 가정용 소비시장도 잠식하는 모양새다. 22일 기준 유명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쿠팡에선 중국산 배추김치가 10㎏들이 한 상자당 2만1000원에 판매됐다. 같은 플랫폼에서 동일 규격 국산 배추김치 가격(6만20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구매평도 나쁘지 않았다. 한 중국산 배추김치에 달린 후기 879건 중 700건 이상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외국산이라 걱정했는데 신선하고 맛있다’ ‘국산 김치가 비싸 고민이었는데 김치볶음밥·김치전·김치찌개 등을 해 먹기에는 외국산 김치로도 충분하다’는 평이 있었다.
경북지역에서 김치공장을 운영하는 B씨는 “과거 중국산 김치는 맛이 없었는데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김치 양념하는 여사님들을 중국이 스카우트해갔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이후 맛이 국산과 유사해지고 가격마저 크게 저렴하니 파죽지세로 국내시장을 침투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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