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첫 동행 큰 도움… 첫승도 동행해야죠

김경호 기자 2025. 7. 25.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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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전대회 컷통과’ 황도연
데뷔 9년만에 개인 최고 시즌
“무빙데이에 몰아치고
우승하는 그림 그리고파”
황도연이 2025 KPGA투어 상반기 10개 대회에서 100% 컷통과를 이루며 데뷔 첫 우승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KPGA 제공



“하반기에는 무빙데이에 몰아치기를 노리고 싶어요. 기세를 몰아 마지막날 우승까지 가자는 생각입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9년차 선수인 황도연(32)이 올해 상반기 10개 대회에 전부 출전해 100% 컷 통과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2014년 KPGA투어에 입문해 군복무를 마치고 어느덧 10년을 향해 가고 있지만 그를 아는 팬은 거의 없다. 지금껏 110개 대회에 나서 톱10 기록은 8번 뿐이고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크게 어필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2022년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위가 개인 최고성적이다.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그는 올해 최고시즌을 보내고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6위)과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공동 7위)에서 우승경쟁을 하며 톱10에 올랐고 시즌 개막전인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공동 35위)에서는 첫날 공동 3위(4언더파 67타)로 주목받았다. 최고권위의 한국오픈에서는 밑바닥인 예선부터 올라가 공동 21위를 차지하는 뿌듯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출전 대회마다 컷통과에 성공하면서 황도연은 현재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8위에 올라 있고, 상금랭킹 22위(1억 3404만원)를 달리고 있다. 2022년 대상 포인트 22위, 상금 36위(1억 8582만원)가 최고성적인 그에게 올해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시즌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0차례 컷통과가 개인 최고였던 그는 올해 벌써 같은 기록을 세웠다.

평균타수 70.63타(12위),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0.07야드(23위), 페어웨이 안착률 57.14%(45위), 그린적중률 72.22%(13위), 그린적중시 평균퍼트수 1.82개(37위), 평균버디율 21.42%(13위) 등 모든 부문에서 중상위권에 올라 있고, 거의 대부분 개인 역대 최고기록이다.

황도연은 “많이 따르는 김승혁 선배와 함께 한 겨울 태국 전지훈련과 윈터투어에서 많이 배우고 경험도 얻었다. 시즌 초반에 포인트를 많이 쌓아두자며 집중한 게 결과가 좋았고, 심리적으로 편해지면서 계속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함께 한 전문 캐디의 역할도 큰 도움이 됐다. “전문 캐디를 쓸 형편이 못 되기도 했고, 여러 골프 선후배들이 백을 멘 대회에서 편하게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함께 한 캐디 누나는 제가 실수하거나 흥분하거나 할 때 가라앉히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8홀을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게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제는 서서히 우승 욕심을 내볼 때다. 혹서기 공백 동안 천안 우정힐스CC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훈련 하고 있다는 그는 “전반기에 두어 차례 챔피언조로 나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패도 해봤는데, 하반기에는 그런 경험을 잘 살리고 한 번쯤은 무빙데이(3라운드)에 몰아치기 해서 마지막날 우승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학 때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약한 아버지(황광섭)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황도연은 “한마디로 부모님께서 저에게 올인하신 것이나 다름 없다”며 “지금처럼 열심히 버티고, 컷통과를 이어가다보면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의욕을 다졌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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