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경계 넘어 마음 잇는다

이채윤 2025. 7. 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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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절망에 잠식하지 않고 삶을 견디는 일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정열적인 연주 속 경계를 넘자 절망 속에 찾아오는 환희가 보였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개막 무대에 앞서 "경계를 넘어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순간에서 가장 순수한 음악의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부활'은 절망에서 구원과 초월을 향하는 이야기, 음악과 철학, 문학과 신앙이 잘 어우러져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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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 ‘부활’
장례식 상징 1악장 감정 고조
환희의 순간 표현 피날레 웅장
▲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지난 23일 제22회 음악제 개막공연으로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선보였다.

절망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절망에 잠식하지 않고 삶을 견디는 일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절망과 희망은 공존 가능하다.

지난 23일 평창 알펜시아 대관령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22회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개막공연은 ‘인터하모니(조화의 나눔: 경계를 넘는 음악적 영감)’라는 주제에 걸맞았다. 절망과 희망, 고뇌와 환희, 경계를 넘나드는 연주가 이어졌다.

이날 개막공연은 조나단 스톡해머 지휘자와 서울시립교향악단, 소프라노 서선영·메조 소프라노 김정미, 국립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선보였다.

장례식을 상징하는 1악장부터 특별했다. 시작부터 고조된 감정은 절망의 순간을 표현했고, 인간의 고뇌와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강렬함을 선사했다. 현과 현이 격정으로 부딪치다가도 음이 쌓이면서 강렬한 소리를 낼 때 찾아오는 쾌감이 있었다. 단원 개개인의 활을 켜는 감각과 단합력도 돋보였다. 스톡해머는 음을 끝까지 끌고 가는 집중력을 보였고, 완전히 몰입한 표정으로 활발한 지휘를 펼쳤다.

2악장은 부드러운 분위기 속 세부적인 울림을 잡았다. 스톡해머는 원숙한 조화와 함께 즐거운 느낌으로 지휘했다. 3악장은 익살스러운 분위기 속에도 찾을 수 있는 암울함을 살려냈다. 혼란과 불안 속 현악의 원숙한 기술이 두드러졌다.

4악장 알토의 독창은 어두우면서도 밝은 느낌을 줬다. 5악장은 마무리로 부활의 이미지를 전달했다. 정열적인 연주 속 경계를 넘자 절망 속에 찾아오는 환희가 보였다. 현악이 주는 소리의 쾌감과 타악은 감정을 끌어올렸다. 스톡해머가 더 과감한 연주를 주문하자 오케스트라는 날카로운 소리로 이에 화답했다. 죽음에 대한 고뇌 끝 찾아온 삶에 대한 희망이 빛났다. 울림을 위해 곳곳에 배치한 관악 연주는 공간의 울림을 더했고 소리의 풍부함을 선사했다. 절망이 컸던 만큼 환희의 순간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웅장한 피날레였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개막 무대에 앞서 “경계를 넘어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순간에서 가장 순수한 음악의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부활’은 절망에서 구원과 초월을 향하는 이야기, 음악과 철학, 문학과 신앙이 잘 어우러져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채윤 기자 cylee@kado.net

#스톡해머 #개막공연 #소프라노 #분위기 #알펜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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