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윤동주를 기억하며 [삶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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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80년이 되는 해다.
시인 윤동주가 서거한 지도 80년이 된다.
80년 전, 윤동주가 6개월만 더 살아 있었더라면 감격의 광복을 맞이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참 마음 아프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별 헤는 밤')이라고 노래한 윤동주를 기억하는 길을 걸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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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80년이 되는 해다. 시인 윤동주가 서거한 지도 80년이 된다. 윤동주는 1945년 2월 16일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세상을 떠났다. 작가 송우혜의 '윤동주 평전'을 보면, 교토 도시샤대학교 문학부 학생 윤동주를 징역 2년에 처한다는 1944년 3월 31일 자 판결문이 실려 있다. 이유는 조선 독립운동이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면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필사본을 3부 만들었다. 그 가운데 1부를 후배 정병욱에게 선물했다. 정병욱이 학병으로 끌려가자 그의 어머니는 필사본을 전남 광양에 있는 집 마루 아래 독 속에 숨겨뒀다. 여기에 친구 강처중이 보관했던 시들을 함께 묶어 1948년 펴낸 시집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였다.
"봄은 다 가고 -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시 '사랑스런 추억'이다. 윤동주는 1942년 4월 도쿄 릿쿄대학교 영문과에 입학했다. 그 시절 강처중에게 보냈던 시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윤동주는 서울에 남겨둔 자신을 그리워하고, 낯선 남의 나라에서 "시대처럼 올 아침"('쉽게 씌어진 시')을 기다리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야 했다.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당시 북간도는 독립운동 터전이었다. 명동소학교와 평양 숭실중학교 등을 다녔고, 1938년 4월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했다. 윤동주는 국어학자 최현배와 역사학자 손진태의 강의를 들으며 민족문화를 다시 발견했고, 학업과 창작에 전념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시 '서시'다. 연세대 교정에 있는 윤동주 시비에 새겨있다. 연희전문학교를 다녔던 1941년에 쓴 작품이다. 청년 윤동주의 실존적 고뇌와 윤리적 각오를 담고 있다. 이 땅에서 살아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에 품어 뒀을 구절이다. 시비는 윤동주가 살았던 기숙사 아래 1968년에 세워졌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국가보훈부는 보훈 순례길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를 마련했다.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는 서울 독립운동 사적지 야간 탐방이 진행된다. 그 가운데 2코스가 '윤동주 따라 별 헤는 밤'이다.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윤동주 하숙집과 청운동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찾아가는 길이다.
80년 전, 윤동주가 6개월만 더 살아 있었더라면 감격의 광복을 맞이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참 마음 아프다. 역사란 과거의 기억이다. 그 기억은 현재에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별 헤는 밤')이라고 노래한 윤동주를 기억하는 길을 걸어 보련다.

성지연 작가·'다시 만난 여성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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