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5년새 두 번이나…잠겨버린 공장·주택 "막막합니다"

정희성 2025. 7. 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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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버텼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쳐갑니다."지난주 대한민국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쉽게 치료하기 힘든 생채기를 냈다.

산청과 합천에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쏠린 사이, 진주에서도 집중호우로 일터와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이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 등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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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사봉면 사곡리 백승도씨 부부
집, 공장 폭우에 쑥대밭 '절망'
가족 생각하며 희망 끈 놓지 않아
정부, 지자체 등 도움의 손길 절실

"처음에는 버텼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쳐갑니다."

지난주 대한민국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쉽게 치료하기 힘든 생채기를 냈다.

산청과 합천에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쏠린 사이, 진주에서도 집중호우로 일터와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이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 등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백승도(52)씨는 6년 전 2019년 8월, 상평공단을 떠나 진주시 사봉면 사곡리에 공장과 바로 옆에 주택을 마련했다. 그런데 이사 한 지 두 달 만에 폭우로 공장과 집이 침수됐다. 당시에는 공장까지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아 생계를 이어갔다. 이후 백 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사곡리 저지대 일원에 폭우 시 물을 제방 옆 반성천으로 빼낼 수 있는 대형 배수펌프가 생겼다.

이후 백승도 씨와 아내 강점순 씨는 이제 비가 많이 와도 집과 공장이 침수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기대는 지난 19일 산산이 부서졌다.

오전 일을 마친 백승도 씨가 잠시 쉬는 사이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쏟아지는 폭우에 집과 공장에 물이 들어와요"

물이 발목까지 찬 것을 확인한 백승도 씨는 "괜찮다"는 말로 아내를 안심시킨 뒤 인근에 있는 대형 펌프를 수동으로 가동시켰지만 물은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얼마나 상황이 급박했는지 작은 체구의 강점순 씨는 평소 무거워서 혼자 들지도 못하는 개인 양수기를 창고에서 꺼내와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사투를 벌였지만 '수마'는 공장과 보금자리를 집어삼켰다. 얼마 후 사곡리 일대에는 자동차 대신 고무보트가 다녔다.

백승도 씨는 "양수기로 물을 퍼냈지만 침수가 되면서 차단기가 내려갔고 양수기가 멈추면서 우리도 끝이 났다"며 고개를 숙였다. 백 씨는 사봉으로 터를 옮긴 후 여러 악재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버텼다. 이사 후 두 달 만에 집이 물에 잠겼고 공장에 화재가 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초에는 큰 사기를 당하기도 했었지만 가족과 주위의 도움으로 간신히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이번 수해는 부부의 모든 것을 앗아 갔다. 백승도·강점선 씨는 "이제 정말 버틸 힘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폭우로 집은 쑥대밭이 됐고 공장 안에 있던 12대의 크고 작은 기계도 침수돼 현재 작동이 되고 있지 않다. 1t 트럭과 개인 승용차도 침수돼 폐차 시켰다.

두 사람은 현재 가족과 친척 집을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공장(금형 제조업)이 침수되면서 생계가 막막해 졌다. 당장 납품을 해야 하는데 기계가 침수되면서 일을 할 수가 없다. 백 씨는 "수리비가 걱정"이라며 "집에도 멀쩡한 가전제품이 하나도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절망감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가족과 이웃들이 복구에 도움을 주고 있어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고 있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강점순 씨는 "산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됐다. 인명 피해가 나지 않았지만 진주 일부지역의 경우 산청만큼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개인별 피해 현황만 보면 우리는 모든 걸 잃었다.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진주 침수지역에도 도움을 줬으며 좋겠다"며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정희성기자

지난 19일 쏟아진 물폭탄으로 진주시 사봉면 사곡리에 있는 백승도 씨의 공장과 집이 침수됐다. 백 씨가 허리까지 잠긴 자신의 공장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다.
지난 19일 내린 폭우로 백승도 씨의 공장과 집 근처가 저수지로 변했다.
 
진주시 사봉면 사곡리 일원은 지난 19일 집중호우로, 자동차가 아닌 고무보트가 다니고 있었다.
 
지난 20일 물이 빠진 후 백승도 씨가 침수된 공장을 살펴보며 울먹이고 있다.
 
백승도 씨가 24일 침수된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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