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케이조선, 제값 받을까

정민주 2025. 7. 2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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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매물로 나왔다.

한때 법정관리까지 겪은 케이조선이 조선업에 불어온 훈풍에 맞춰 새롭게 재평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케이조선의 순자산인 3750억원을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인수한 탓에 당시 '고철값만 받고 팔렸다'는 평가가 조선업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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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목표
매도자 실사… 몸값 5000억대 추정
중공업 기반 기업·방산업체 관심
지역선 ‘장사꾼’·‘대기업 인수’ 의견

진해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매물로 나왔다. 한때 법정관리까지 겪은 케이조선이 조선업에 불어온 훈풍에 맞춰 새롭게 재평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원 진해구 소재 케이조선 전경./케이조선/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컨소시엄이 케이조선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실적 개선과 업계 호황의 분위기를 타고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은 다음 달 말까지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고, 9월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조선의 몸값은 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시장에선 신중한 모습이다. 케이조선 인수를 계기로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방산업체와 중공업 기반 대기업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조선의 새 주인으로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 KG그룹, KBI그룹, 동국제강 등이 거론된다.

아직 인수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도크(건조공간)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황이 조정기에 접어들 때 무리해서 조선사를 인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케이조선은 1967년 동양조선공업으로 출발한 국내 중견 조선소다. 2001년 STX그룹이 인수해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까지 올랐던 대형 조선소였다. 그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10년 넘게 채권단 관리와 법정관리를 거쳤다. 2021년 KHI·유암코 컨소시엄이 25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케이조선의 순자산인 3750억원을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인수한 탓에 당시 ‘고철값만 받고 팔렸다’는 평가가 조선업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유암코 컨소시엄은 4년여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업황 회복으로 케이조선 매각 작업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케이조선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케이조선 매각을 두고 지역에선 평가와 전망이 엇갈린다. 도내 중소형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호황이 되자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팔겠다는 건데 완전 ‘장사꾼’ 아니냐”면서 “부지가 좁고 길어 대형 조선사에서 운용하기가 어렵고 고용 형태도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대기업의 인수’를 매각조건으로 내걸었다. 대기업이 들어와야 RG 발급 등이 원활해 경영이 안정화되고 지역에 고용 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도내 A 조선기자재 업체 대표는 “경남에 조선소가 꼭 있어야 한다. 많은 인원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기자재 납품 규모도 엄청나다”면서 “매각 가격이 높아 보이지만 조선업 규모가 큰 만큼 대기업에서 인수해 미포조선소처럼 키우고 상장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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