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스팀 다림질’로 잡초 잡는다

남연우 기자 2025. 7. 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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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수씨 ‘주행형 스팀 잡초 살초기’ 특허 취득
청주시농기센터 정년퇴직 후 3년 연구 끝 결실
“해충도 즉시 박멸… 살초·살균·살충 ‘1거 3득’”
▲ 24일 충북 청주시 목련로 인근에서 장석수씨(65)가 '주행형 스팀 잡초 살초기' 시연을 보이고 있다. /남연우 기자

[충청타임즈] "지긋지긋한 잡초에 다림질을 해보세요. 순식간에 싹을 말려버릴 수 있습니다."

보도블럭 틈새로 잡초가 무성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목련로 인도.

허연 스팀을 내뿜는 카트가 지나가자 인도에 무성히 자란 잡초가 금세 시들어 버렸다. 

스팀 카터가 지나간 자리의 잡풀과 그렇지 않은 풀의 차이는 채 10분도 안돼 확연히 구별됐다.

고온의 증기를 내뿜는 기계는 '주행형 스팀 잡초 살초기'다.
▲ 24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목련로 인근에서 장석수씨(65)가 '주행형 스팀 잡초 살초기'로 증기 처리한 풀(왼쪽)과 일반 풀(오른쪽)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연우 기자

청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40년간 농촌지도사로 근무하다 정년 퇴직한 장석수씨(65)가 3년의 각고 끝에 개발한 발명품이다. 

장씨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의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고 평생을 농촌지도사로 일해왔다. 

"농사는 대부분이 잡초와의 싸움이라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평생 잡초와 싸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퇴직 후에도 텃밭을 일구었다. 밭농사의 9할이 잡초와의 싸움일 만큼 잡초 제거가 쉽지 않다. 장 씨는 좋은 제초방법을 고민하다 스팀 다리미를 보고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곧 바로 종이컵에 풀을 옮겨 심고 스팀 다리미로 3초 정도 증기를 내뿜어 보았다. 스팀을 쐰 종이컵 안의 풀은 말라죽었다. "이거다" 무릎을 친 장씨는 곧 증기를 이용한 잡초 제거기 개발에 몰두했다. 

"과수원과 밭농사 뿐만 아니라 공공시설에도 쓸모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미치자 도전 의지가 더욱 타올랐습니다. 도시 외곽의 보도와 공터, 보행로, 운동장 등은 웬만해서는 잡초 발생을 막을 수 없고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방치되기 일쑤거든요"

처음에는 은퇴 후 더 바빠진 생활에 가족들이 타박도 했지만 장씨의 기발한 생각에 곧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 장석수씨(65)가 24일 충북 청주시 목련로 인근에서 '주행형 스팀 잡초 살초기' 시연을 보이고 있다. /남연우 기자

"평생을 원예작물 재배에만 매달려왔던 사람이 기계 개발을 한다는게 무모하다는 생각에 좌절감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꼬박 3년을 연구에 매달린 끝에 시제품을 완성시켰다. 

이후 청주시 중장년기술창업센터의 문을 두드려 창업 노하우와 특허 관련 절차를 익혔고 지난 4월 마침내  '주행형 스팀 잡초 살초기'란 특허를 손에 쥐었다. 

그가 발명한 스팀 잡초 살초기는 사람이 타고 운행하면서 150~170도의 스팀을 내뿜어 잡초를 순식간에 쪄서 죽이는 장비다. 

고사한 잡초는 2주 뒤 농사용 관리기에 장착한 회전형 솔로 쓸어 말끔히 정리할 수 있다.

각종 세균이나 참진드기 같은 해충도 즉시 박멸시킬 수 있어 살초, 살균, 살충 등 '1거 3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고온 증기가 뿜어져 나오지만 80㎝ 이상 나가지 않기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도 적다. 

장씨는 "여기저기 후미진 곳에 방치된 잡초를 볼 때마다 안타까웠는데 이제 보람을 느낀다"고 웃음을 지었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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